‘개척자 정신’ 아주그룹 창업주 문태식 명예회장 빈소에 각계 조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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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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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 빈소 모습. [사진=아주그룹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이소현 기자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창업하였고, 그러한 국가관을 가지고 사업을 하다보니, 그 동안의 사업은 조금도 비뚤어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습니다."(고(故)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

아주그룹 창업주 청남 문태식 명예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9시 2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 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아주그룹 제공]


문 명예회장의 사업은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이를 기반으로 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했다. 앞서 밝힌 지난 2004년 12월 아주산업 오산공장 이전식 축사에서도 자신의 이 같은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고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경제가 산업화 단계를 거치는 동안 맨손으로 시작해 농기구, 레미콘, 건자재 사업 등을 육성하며 한국경제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모든 창업주 1세대들이 그렇듯 고인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 비싼 나무 전신주를 값싼 콘크리트 전신주로 대체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아주그룹의 토대를 만들었다.

사회 기반 인프라가 부족했던 1950년대 말 당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깃줄을 맬 수 있는 50년 이상 키운 10m 길이의 전주가 필요했으나 전후 상황에서 나무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일본이나 캐나다에서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해 사용해야만 했었다. 문 명예회장은 이에 "전신주를 콘크리트로 만들면 5분이면 가능한 일인데, 왜 비싼 외화를 주고 몇 달 몇 년씩 걸려 굳이 나무 전주를 수입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아주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일화로 꼽힌다.

고 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아주그룹 제공]


평소 검소한 성품이었던 고인은 지난해 5월 레미콘 공장 부지가 있던 서울 중랑구에 400억 원 상당의 토지를 기부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사회공헌을 인정받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부영웅 48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2002년 제1회 동국청우상, 2005년 제1회 자랑스런 동국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무엇이든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겠다'는 문 명예회장의 강한 시대정신과 아주그룹의 창업이념인 '개척자정신'은 아주그룹의 바탕"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왔던 문태식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바로 아주그룹의 근간이 되는 ‘개척자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레미콘, 금융, 자동차 등 사업의 다각화를 이뤘던만큼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5일장으로 마련된 빈소에는 지난 주말인 27~28일 박용성 두산중공업·김윤 삼양그룹·조동혁 한솔그룹·유경선 유진그룹·윤석금 웅진그룹·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등이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아울러 배우 안성기·박상원씨도 문 명예회장의 장남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과의 인연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오전 7시 발인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 진건읍 진관로 선영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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