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동부제철 인천공장 포스코에 인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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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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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지분 70~80%를 인수할 테니 포스코는 나머지를 사라”

권오준 회장 체제 출범 후 포스코의 첫 M&A(인수합병) 사례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측 관계자는 28일 산업은행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제의 보도에 대해 “인수제안서가 들어온게 맞다”고 확인했다.

인수제안서는 대략 이렇다. 산은이 사모펀드를 통해 동부제철 인천공장 지분의 70~80%를 인수하고 포스코는 나머지만 사는 방식이다.

포스코가 만일 인수에 나설경우 최대 4000억~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를 제외한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가치는 5000억~6000억원, 동부발전당진은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인천공장 지분의 30%를 매입할 경우 최대 180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측 관계자는 “인수제안서가 들어온 만큼 타당성 등을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인수를 제안한 배경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수자가 없어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만큼 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직접 나서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향후 3주간의 실사를 거쳐 인수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실사를 마친 뒤 인수를 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외에 걸쳐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기업 인수 제안을 받고 있는 포스코는 M&A 관련 업무 조직을 통해 접수한 제안서를 늘 검토하고 있다. 검토는 말 그대로 알아본다는 뜻일 뿐, 인수를 확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임 정준양 회장은 이를 두고 “예쁜 여자가 있으면 쳐다는 본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동부제철의 모태인 일신제강이 지난 1982년 장영자 어음사건으로 좌초됐을 때 채권단의 요청으로 포스코가 위탁경영을 한 뒤 동부그룹에 넘어간 역사가 있었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그나마 여력이 있는 포스코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6월 지방선거도 맞물려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 묘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인천의 토박이 사업장 중 하나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장래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채권단과 정치권의 압박이 결국 포스코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 “정부조직인 산업은행이 직접 나섰다는 것과 인천제철에 인수제안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볼 때 포스코가 직접 안고 가야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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