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했더니 동탄은 꺾이고 기흥은 더 뛰었다…토허제 지역별 온도차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 롯데캐슬 사진홍승우 기자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 롯데캐슬. [사진=홍승우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 추가 지정 이후 경기 주요 과열 지역의 집값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화성 동탄과 구리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용인 기흥과 광명은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다. 같은 규제라도 지역별 수요 구조와 개발 기대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등에 따르면 7월 2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3% 올랐다. 직전 주 1.29%에서 상승폭이 0.56%포인트 줄었다. 구리도 같은 기간 0.64%에서 0.3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반면 용인 기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기흥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59%로 전부(0.56%)보다 소폭 올랐다. 광명의 경우 0.44%에서 0.59%로 오름폭이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말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경기도는 이들 지역을 포함해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지정했다. 이는 단기 급등 지역에 대한 사후 규제 성격이 강했다.
 
다만 규제 이후 흐름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동탄은 단기 급등 피로감과 대출·거래 규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도 서울 인접 지역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뒤 규제 영향권에 들어서며 매수세가 일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기흥은 반도체벨트와 교통 호재 기대가 여전히 가격을 받치는 모양새다. 용인 플랫폼시티와 GTX,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규제에도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명 역시 서울 대체 수요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남아 있다. 서울 서남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명은 서울 접근성과 정비사업 재료가 동시에 작용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 공인중개사는 “같은 토허제·규제지역이라도 시장이 받아들이는 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단기 투자 수요가 많았던 지역은 규제 직후 거래가 위축될 수 있지만, 실거주 수요와 개발 기대감이 함께 있는 지역은 매도 호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효과에 대한 판단은 향후 거래량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효과가 가격에 바로 반영되기보다 거래량 감소, 매물 잠김, 호가 조정 등으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들어오면 단기 투자 수요는 줄지만, 개발 호재가 강한 지역은 매도자들이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다”며 “동탄과 기흥, 구리는 같은 경기권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수요 기반과 가격을 밀어올린 재료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매가격 상승폭이 줄어도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호가만 유지되면 시장 안정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로 상승률이 오르고, 거래가 줄어드는 관망세로 돌아서면 규제 효과가 늦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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