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여수 가막만까지 기름띠 확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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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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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경호동 대경도 선착장에도 기름띠가 발견돼 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이 기름띠의 위혐 앞에 노출돼 있다.(사진=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미국 FDA가 지정한 청정해역인 전남 여수 가막만도 기름띠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낙포부두 기름 유출사고로 인한 검은색 기름띠가 20km 이상 떨어진 여수 경호동 대경도 선착장에도 발견돼 5일 오전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일부 기름은 대경도 선착장 암벽과 마을 해변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는 상태다.

해경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번 원유 유출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5배가 넘는 16만4000여ℓ의 기름이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름띠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막만 초입인 대경도에 기름띠가 확인된 만큼 청정해역이자 굴, 홍합 양식 주산단지인 가막만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막만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지정한 청정해역으로 굴과 피조개,바지락 등 패류가 연간 7000t 정도 생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0t의 굴이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런 가막만이 기름띠의 위협 앞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곳이 기름에 오염되면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양식어가에도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수시와 해경 측은 원유유출에 따른 기름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오전에 대경도 연안의 방제작업을 실시했다"며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원유가 흘러 왔다기보다는 선박 폐유 유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초동조치를 제때 못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감추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현장 확인결과 광범위하게 기름이 밀려 온 흔적이 남아 있고 유류 성분 역시 사고 해역 연안의 성분과도 같다"면서 해경의 입장을 반박했다.

강 국장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도 사고를 축소 은폐한 GS칼텍스와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해 부실한 대응을 한 해경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사고 당시 가막만 입구인 종화동 앞 바다에 펜스를 치고 방제를 했다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다 위의 검은 기름이 언제, 어디로 퍼져 상처를 남길지 예상하기 힘든 만큼 어민들은 조기 방제와 철저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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