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달러 대비 절하율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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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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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 계속되는 글로벌 악재로 원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하율이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하율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22.4%(전년동월 대비, 9월 말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달러당 1207.00원으로 지난해 말 936.10원보다 270.90원 급등했고 현물환 거래량도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원화 절하율은 비교적 큰 폭의 절하율을 기록한 인도 루피화(16.1%), 뉴질랜드 달러화(12.8%), 필리핀 페소화(12.3%)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로 세계 주요국들 중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의 엔화, 위안화는 각각 7.3%, 6.7% 절상돼 대조를 이뤘다.

원·달러 환율의 일 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일 중 변동폭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3.10원과 9.30원으로 전분기보다 4.90원과 4.50원 늘었다. 환율이 급등락했던 지난달 일 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24.70원과 18.10원.

전일 대비 변동률은 0.85%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25%), 말레이시아 링기트화(0.29%) 같은 개발도상국 화폐의 3배 수준이고 일본 엔화(0.63%), 유로화(0.56%)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비해서도 30% 이상 높았다.

이 같이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9월 위기설과 글로벌 신용경색, 해외 투자은행(IB)의 부실 확산 우려 등 잇따른 악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널뛰기로 3분기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중개거래 기준)는 전분기 대비 3.7% (238억5000만 달러)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물환거래(-9.2%), 선물환(-10.2%), 외환파생거래(-3.2%) 모두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반면 외환스와프 거래는 1.7% 늘었다.

또 3분기 무역수지(통관기준)가 7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다 미 금융위기로 환율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국내 수출기업들은 올해 2분기(165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77억 달러의 선물환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무역적자는 142억 달러였지만 수출기업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661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업체들이 나중에 받을 달러를 앞당겨 팔면 향후 달러화 매물이 부족해져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지난해 수출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718억 달러로 무역흑자 146억 달러의 5배 수준이다. 지난 해 많은 양의 선물환 순매도가  올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 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101억5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NDF 순매수 규모는 일평균 68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8억7000만 달러 줄었다.

이은간 한은 과장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와 수출입 업체의 물량 감소 등으로 외환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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