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은 이제 새로운 폼팩터를 알리는 단계를 지났습니다. 고객마다 원하는 경험이 달라진 만큼 이제는 '선택의 시대'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완제품) 부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폴더블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비자별 사용 경험에 따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3종 라인업을 갖췄다.
역대 갤럭시 Z 시리즈 가운데 이번 신제품이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했다. 노 사장은 "콘텐츠 감상을 중시하는 고객도 있고, 생산성을 원하는 고객도, 휴대성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도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처음으로 다양한 수요를 모두 아우르는 폴더블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된 폴더블 라인업 3종을 함께 선보이는 첫해"라면서 "폴드8이 새로운 수요를 더해 올해 Z 시리즈는 역대 폴더블 중 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 처음 적용한 '플렉스 티타늄(Flex Titanium)'을 대표 기술로 내세웠다. 노 사장은 "티타늄은 가볍고 강하지만 반복적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어려운 소재였다"며 "격자 구조와 초박막 가공, 열처리 기술을 결합해 얇으면서도 더 견고한 폴더블 구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을 구현하면서도 화면 주름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고 강조했다.
애플 등 경쟁사의 폴더블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은 기술로도 시장으로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의 진입은 폴더블이 대세가 됐다는 의미이며 시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을 선보인 이후 7년 동안 쌓아온 고객 이해와 사용 경험은 하루아침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삼성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면서 1위 수성 의지를 밝혔다.
노 사장은 향후 모바일 경쟁의 중심축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AI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이제 누구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사람들은 AI를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8억명에게 갤럭시 AI를 제공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강점으로는 폭넓은 디바이스 생태계를 꼽았다. 스마트폰과 워치, TV, 가전 등 다양한 기기가 하나의 AI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앞으로 AI 경쟁력은 얼마나 똑똑하냐보다 사용자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삼성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일상과 연결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는 기기 안에서 처리하고 AI가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신뢰 기반 AI 전략도 강조했다.
AI의 핵심 활용 분야로는 헬스를 제시했다. 새 갤럭시 워치는 수면과 회복, 활동량은 물론 심박수와 피부 온도 등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편된 삼성 헬스는 생체 징후 관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노 사장은 "건강관리의 중심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기는 것이 삼성 헬스의 방향"이라며 "AI와 디지털 헬스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와의 협력 외에 여러 AI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갤럭시 AI는 자체 모델인 가우스와 외부 AI 모델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외부 AI와의 협력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갤럭시가 시작된 시장이자 새로운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어느 나라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혁신을 통해 국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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