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여권처럼 한 손에 편안하게"…삼성, 폴더블 디자인 기준 바꿨다

  • 8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디자인 핵심 가치 '편안함'

  • 사용자 니즈 세분화 한 갤럭시 Z 3종 라인업 완성

  • 폴드8, 여권 디자인 영감…크기·사용성·인체공학적 비례 등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 이일환 부사장이 갤럭시 디자인의 핵심 가치와 8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과 갤럭시 워치9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 이일환 부사장이 갤럭시 디자인의 핵심 가치와 8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과 갤럭시 워치9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디자인은 제품의 외형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제품을 열고 손에 쥐고 사용하는 모든 순간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8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의 디자인 핵심 가치를 '편안함'이라고 정의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제품을 열고 닫는 동작부터 손에 닿는 감각, 화면을 바라보는 경험까지 사용 전 과정을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편안함은 기가바이트나 메가픽셀처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스펙이 아니다"며 "사용자가 손에 쥐었을 때 무엇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세대에 걸친 폴더블 혁신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니즈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 Z8 시리즈는 서로 다른 사용자 경험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했다. △생산성과 멀티태스킹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휴대성과 자기표현을 강조한 '갤럭시 Z 플립8'에 △콘텐츠 감상과 웹 브라우징에 최적화한 '갤럭시 Z 폴드8'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 부사장은 "폴더블에 기대하는 가치가 생산성과 휴대성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하나의 제품이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 "지난 7세대에 걸쳐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와 사용 경험을 토대로 제품별 역할을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인 와이드형 폴더블폰 '폴드8'은 여권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여권의 특징인 △재킷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 △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기 쉬운 사용성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체공학적 비례 등에 주목했다. 

그는 한 손 사용성과 대화면 몰입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비율을 찾기 위해 500개 이상의 목업을 제작해 손에 직접 쥐어 보고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현장에는 크기와 비율, 모서리 곡률이 서로 다른 시제품들과 고심했던 디자인 작업들이 전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디자인 브리핑에서 소개된 갤럭시 제품 모형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를 바탕으로 폴드8은 접었을 때 한 손 사용에 적합한 16대10, 펼쳤을 때 영상·책 등 콘텐츠 감상과 웹 브라우징에 적합한 4대3 비율로 설계됐다. 이 부사장은 "접었을 때 휴대성을 높이면서 펼쳤을 때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커버 화면과 메인 화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검증을 거쳐 비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폴드8 울트라에는 손에 쥐었을 때 체감되는 얇음을 강조한 '이모티브 슬림' 디자인을 적용했다. 펼쳤을 때 두께는 4.1밀리미티(㎜)로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얇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수치보다 실제 사용자가 더욱 얇고 편안하게 느끼도록 측면 프레임과 외곽 실루엣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손가락이 닿는 측면 프레임에는 완만한 경사면을 적용해 쉽게 열 수 있도록 했고 외곽 곡률도 조정해 그립감을 높였다. 힌지 장력은 특정 각도에서 제품이 자연스럽게 닫히도록 설계했다. 이 부사장은 "폴더블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은 얼마나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느냐"라며 "사용성의 근간에 편안함을 뒀다"고 강조했다.

카메라는 갤럭시의 상징인 선형 배열과 타원형 형태를 유지하면서 후면 글라스와 카메라 아일랜드 소재를 통일했다. 카메라를 별도의 부품처럼 보이게 하지 않고 제품 디자인의 일부로 연결해 시각적 복잡성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색상에도 제품별 사용자층을 반영했다. 폴드8 울트라는 성숙하고 현대적인 바이올렛 쉐도우, 폴드8은 차분한 라벤더, 플립8은 생동감 있는 핑크를 대표 색상으로 내세웠다. 특히 라벤더는 '편안한 토요일 오후'에서 영감을 얻어 채도를 낮추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구현했다.

편안함이라는 디자인 방향은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도 적용됐다. 원형 화면을 사각형 바디가 감싸는 쿠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화면과 베젤, 바디의 일체감을 높였다. 밴드에는 에어 포켓 구조와 고성능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25% 줄이고 통기성과 착용감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1억개 이상의 사용자 손목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약 1만회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밴드 착용감을 검증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손에서 경험되는 제품이라면 워치는 착용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완성된다"며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순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삼성 디자인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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