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28일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의 수량·인쇄 상태 확인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비를 활용한 감정을 진행한다. 촬영 허용 범위를 둘러싼 공방으로 시작이 늦어지면서 검증은 자정을 넘겨 29일 새벽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 수량 변동과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임의검증에 나섰다. 특검 인력 110여 명이 참여하고 선관위 직원 약 500명이 수량 확인 등을 보조했다. 경찰과 국과수도 인력·장비를 지원했다.
오후 5시 18분께 김진우 특검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과수 장비 써서 감정하고 있다"며 적외선 분광기 등을 활용한 감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감정부로 넘어간 투표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대상과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검증은 당초 오전 9시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입장 과정의 혼선과 참관단의 촬영 요구로 지연됐다. 오전 11시 49분께 보관 장소 확인 등 절차가 시작됐고, 투표지를 실제로 개봉해 한 장씩 살피는 작업은 오후 2시께 본격화됐다.
특검은 먼저 보관 장소에서 옮긴 상자를 서울시장·송파구청장·지역구 및 비례대표 시·구의원·교육감 등 선거 종류별로 분류하고 봉인 상태를 확인했다. 일부 참관인은 상자 흠집과 봉인 테이프 상태에 이의를 제기했다. 검증사무원은 문제 제기 내용을 기록하고 서명을 받았다.
상자는 이후 40개 계수부 테이블로 배부됐다.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한 장씩 넘기며 상태를 확인한 뒤 테이블마다 놓인 계수기 4대로 수량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참관인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투표지를 직접 만지거나 개인 분석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제한됐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기록과 서명, 촬영을 거쳐 별도로 모은 뒤 감정부에서 추가 검증한다. 특검은 오후 2시 55분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투표지를 한 장씩 가져오지 말고 바구니에 모았다가 상자 하나의 확인이 끝나면 일괄 전달하라고 안내했다. 추가 검증에서도 특이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봉인해 정밀 감정할 방침이다.
오후 들어 서울시장과 송파구청장 투표지 상자가 계수부로 배부됐고, 오후 4시 31분에는 지역구 서울시의원 상자 배부가 끝났다. 오후 5시 14분 지역구 송파구의원 상자 이송을 마친 데 이어 5시 23분부터 비례대표 서울시의원 투표지 배부가 시작됐다. 이는 선거별 상자 배부 상황으로, 해당 투표지의 검증이 모두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수 과정에서는 장비 담당자를 부르는 안내방송도 반복됐다. 오후 4시 17분에는 15계수부의 계수기 한 대가 교체됐다. 교체 사유나 계수 결과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촬영과 참관 범위를 둘러싼 마찰은 작업 개시 이후에도 이어졌다. 오전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더라도 조율을 해라"며 개별 촬영 허용을 요구했다. 이 특검은 개인별 촬영이 절차 진행과 보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는 특검이 따로 촬영해 증거로 남기겠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협의 끝에 방송사 카메라 2대의 녹화 촬영과 여야가 지정한 담당자의 촬영을 허용했다. 방송사 생중계와 개별 참관인의 자유로운 촬영을 금지하는 원칙은 유지했다. 여야 지정 담당자에게는 특검 장비를 제공하고 절차 종료 후 회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후에도 촬영 요청과 이의 제기가 계속됐다. 특검은 "절대 표를 만지시면 안 됩니다", "다른 데로 이석하시면 안 됩니다"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내부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이 '생중계'를 요구했다.
검증을 마친 투표지는 경기장 E1 출입구 인근에 적재됐다. 이상이 없다고 최종 판단된 투표지는 선거 종류별로 수량 등을 정리하고 재봉인한 후 선관위가 지정한 별도 보안 창고로 옮길 예정이다. 정밀 감정 대상은 따로 분류해 특검 수사에 활용한다.
투표지 검증과 별개로 보관 장소의 외부 침입 여부와 투·개표 장비의 해킹·오류 가능성도 조사한다. 특검은 전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CCTV와 추가 제출받는 영상을 특검 사무실에서 분석하고, 관련 장비도 별도로 수거해 살필 계획이다.
특검은 이번 절차가 수사 활동의 일환으로,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를 변경하는 공직선거법상 재검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후 5시 27분까지 투표지 위조나 수량 이상 여부에 대한 공식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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