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된 지 37년 만에…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52년 전 살인 또 드러났다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사진연합뉴스AP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사진=연합뉴스/AP]

미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가 저지른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 52년 만에 추가로 확인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거릿 올슨 유타주 서밋 카운티 지방검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974년 발생한 멜리사 앤 스미스 살해 사건의 진범이 번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번디는 1970년대 플로리다, 워싱턴, 유타, 콜로라도, 아이다호 등 미국 전역에서 최소 30명을 살해한 범죄자다. 그는 1989년 사형이 집행된 뒤에도 추가 범행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올슨 검사는 스미스의 부검 과정에서 채취한 DNA가 번디의 또 다른 희생자인 로라 앤 에임의 시신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행 수법과 동기 역시 번디의 연쇄살인 패턴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스미스와 에임은 살해당할 당시 모두 17세였다.

올슨 검사는 "테드 번디가 살아있지 않아 기소할 수는 없지만 법의학의 발전 덕에 50년 넘게 미제였던 사건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법대 중퇴생 출신인 백인 남성 번디는 낮 시간대 인파가 몰리는 공원이나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 젊은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납치·살해했다.

그는 1974년 유타주의 한 쇼핑몰에서 17세 여성을 납치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수감 중이던 콜로라도 교도소를 탈옥한 뒤 플로리다로 도주해 연쇄 살인을 이어갔다.

이후 번디는 1978년 플로리다주립대 여학생 사교클럽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된 번디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다가도 30여 명을 살해했다고 털어놓는 등 오락가락하는 진술로 사형 집행을 늦추려 했으나, 1989년 사형대에 올랐다.

그는 지적이고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점에서 영화 '양들의 침묵'의 주인공 한니발 렉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 수사당국이 스미스 살해범으로 번디를 지목하며 반세기 만에 사건을 매듭지었지만, 유타주에는 여전히 번디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미제 사건들이 남아 있다. 스미스가 실종되기 약 2주 전 유타주에서 실종돼 번디의 첫 현지 피해자로 지목된 당시 16세 낸시 윌콕스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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