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 10일 오전 10시 24분께 GS칼텍스 여수공장 중질유분해설비(RFCC)에서 직원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작업 현장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돼 발 부위 등에 화상을 입었다. 피해 직원은 다음 날 광주의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수개월간 출근하지 못한 채 치료를 이어갔지만 회사는 사고를 응급처치 수준의 '퍼스트에이드(First Aid)'로 분류했다. 이 기간에도 무재해 실적은 계속 쌓였다.
노조 역시 사고 직후부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 50분 조합원으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접수했으며, 노조위원장이 RFCC팀을 방문해 경위를 파악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회사가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하고 자진 신고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퍼스트에이드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직원은 병원 치료 중에도 정상 출근한 것으로 처리됐다. 이후 부적합한 사고 대응 문제가 드러나자 사측은 기존 출근 기록을 병가로 소급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맡고 있는 김성민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형식적·절차적 기준에만 의존해 사고를 크게 이슈화하지 않고 퍼스트에이드로 결론 지었다"며 "이 판단은 명백한 오류였고 사고의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 사장은 "피해 직원이 수개월 동안 출근하지 못하고 치료받는 과정에서도 안전 인시가 누적됐다.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자인한 뒤 "모든 것은 저의 자만과 착오의 결과"라고 전했다.
노조 측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날 소식지를 내고 별도 신고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 조합원에게 법적 책임이 가해지거나 사내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사고를 덮기 위한 게 아니라 차선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GS칼텍스 관계자는 "사고 발생 경위나 후속 조치, 김성민 사장의 입장문과 노조 소식지 내용 등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월 여수공장에서 김 사장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고·무재해 결의대회'를 열고 여수공장 재정비를 포함한 유지보수 작업에 연간 약 6000억원을 투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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