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상장기업 상당수가 공시 직후 주가 상승 효과를 누렸지만, 취득 예정기간 종료 시점에는 상승세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일주일 뒤에는 60% 넘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취득 예정기간 종료 시점에는 상승 기업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7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 직접취득 공시는 총 98건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약을 통한 취득은 제외했다.
이 가운데 공시 다음 거래일 주가가 확인되는 96건 중 64건(66.7%)이 상승했다. 평균 수익률은 3.59%였다. 공시 일주일 뒤에는 90건 중 58건(64.4%)이 상승해 평균 5.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시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취득 예정기간이 종료된 기업들의 성적표는 달랐다. 종료일 주가가 확인되는 31건의 평균 수익률은 -0.24%에 그쳤다. 상승 사례는 16건(51.6%), 하락 사례는 15건(48.4%)으로 사실상 절반씩 나뉘었다. 이들 기업의 공시 일주일 뒤 평균 수익률은 7.81%였으나 취득 예정기간 종료 시점에는 -0.24%로 8.05%포인트 낮아졌다. 상승 사례도 19건에서 16건으로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주가 변동 폭이 컸던 곳들의 성적이 눈에 띈다. SHD는 지난 8월 13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일주일 만에 주가가 94.39% 급등했지만, 취득 예정기간 종료일인 이달 23일에는 공시일 대비 오히려 47.53% 하락했다. 케이엠제약 역시 공시 일주일 뒤 22.53% 상승했으나 종료 시점에는 64.26% 떨어졌다.
대형 금융지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한지주는 지난 7월 23일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지만 취득 예정기간 종료일인 이달 22일 주가는 공시일보다 13.01% 낮았다. 같은 날 취득 예정기간이 종료된 하나금융지주 역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도 주가가 9.44% 하락했다. 한화엔진도 공시 다음 거래일 8.62% 올랐으나 종료 시점에는 10.57% 하락했다.
반대로 취득 예정기간 종료 시점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기업도 있었다. 풍강은 공시일 대비 42.96% 상승했고 육일씨엔에쓰(26.27%), 정원엔시스(25.93%), 토비스(20.91%)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사주 직접취득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해 매수 수요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주가 부양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매입 발표에 따른 기대감과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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