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도 환율 1430원대…전쟁 프리미엄 지웠다

  • 외국인 리밸런싱 종료에 달러 수요 감소

  • 코스피와 디커플링…환율 5개월 만에 최저

사진챗GPT
[사진=챗GPT]

코스피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환율이 오르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외국인 리밸런싱 종료에 따른 달러 수요 감소와 기업의 달러 매도 기대감이 맞물리며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3원 내린 1437.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1425.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26일은 중동 전쟁 발발 직전으로, 전쟁 이후 반영됐던 위험 프리미엄을 사실상 대부분 되돌린 셈이다.

환율은 앞서 5~6월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며 한때 156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7월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추가 달러 매수 수요가 크게 줄었고, 환율도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환율이 증시와 다른 흐름을 보이는 배경으로 달러 수급 개선이 꼽힌다. 통상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르지만, 반기말 리밸런싱 종료로 달러 수요가 감소하면서 달러 강세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내려왔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환전 물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 역시 미국 달러 약세보다 국내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고 평가한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경제성장률과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 수요, 기업들의 원화 환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수급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의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가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요한 변수는 기대 심리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약 856억 달러의 달러 예금이 원화 환전으로 이어질지는 환율 방향성에 대한 인식과 국내 투자·자금 수요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환율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FOMC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하단은 1400원 수준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 물량이 대부분 소화되면 환율이 주가와 차별화되는 흐름도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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