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돌아오던 면세점…환율 50원 급등에 회복세 시험대

  • 기준환율 1350원 낮췄는데 시장환율 다시 1380원대

  • 롯데·신세계 내국인 매출 개선…업계 "환율 추이 주시"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내국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던 면세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7월 이후 환율 하락으로 내국인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7월 2일 연고점인 1555.8원까지 치솟은 뒤 이달 9일 1336.1원의 연저점까지 떨어졌다.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18일 1383.3원까지 오른 뒤 이날 소폭 하락했다.
 
면세업계는 환율 하락세에 국산품 가격 산정에 적용하는 기준환율도 낮췄다. 앞서 롯데·현대면세점은 지난 10일부터, 신라·신세계면세점은 11일부터 기준환율을 달러당 1400원에서 1350원으로 50원 인하했다. 지난달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춘 데 이어 한 달여 만의 추가 조정이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원화로 공급받은 국산 화장품·패션 상품 등의 달러 표시가격을 정할 때 쓰는 자체 환율이다. 기준환율을 낮추면 달러 표시가격은 오르지만 실제 환율 하락폭이 더 크면 내국인의 원화 결제액은 낮아진다. 반대로 환율이 다시 오르면 체감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환율을 변경한 만큼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며 “환율 추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내국인 소비 회복 조짐이 뚜렷했다.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월 26%, 8월 43%, 9월 1~20일 48% 증가했다. 7월 1일~9월 20일 누적으로는 37% 늘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 중 주류·담배 카테고리가 159%, 화장품·향수가 56%, 푸드가 39% 상승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담배는 지난 4월 인천공항점 운영을 시작하면서 신장률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월 15.5%, 8월 10.5% 감소했지만 9월에는 1.6%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9월 럭셔리 카테고리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7~8월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 감소폭이 컸지만 8월 중순 이후 환율이 안정되며 9월 들어 전년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 면세점 실적도 전월과 비교하면 내국인 소비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내국인 매출은 2418억원으로 전월보다 14.6% 신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환율에 따라 내국인이 체감하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달라진다”며 “최근 내국인 매출 회복세가 나타난 만큼 환율이 다시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이어질지가 하반기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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