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몰라 서러웠던 삶, 한 곡의 멜로디로…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인생 음원' 제작기

  • '칠곡 할매' 시 감상까지 문화예술 통한 어르신 정서 돌봄 강화

30일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열린 나의 이야기를 찾아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과 관계자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30일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열린 '나의 이야기를 찾아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과 관계자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나만 힘들게 살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이 30일 특별한 외출을 준비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설움과 모진 세월을 견뎌온 비문해 여성 어르신 20명과 함께 경북 칠곡과 대구 수성구 일대를 다니며 ‘나의 이야기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나들이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My life, My melody’의 일환으로 단순히 풍경을 즐기는 유람이 아니라 지나온 삶을 회상하고 스스로를 긍정하며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자아 통합’의 여정이다.
 
첫 목적지인 칠곡 동명저수지 ‘헤아리길’에서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자신들처럼 글을 몰랐다가 뒤늦게 깨우친 ‘칠곡 할매’들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시를 감상하며 어르신들은 눈시울을 금세 붉어졌다.
 
이어 찾은 수성구 진밭길의 자연복합문화공간 ‘팜다원’에서는 팜다원 측의 후원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이 열렸다. 
 
어르신들이 직접 흙을 만져 만든 다육이 화분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그동안 말로 다 하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를 꽃나무에 투영했다.

오후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을 방문해 우리 문화예술의 정수를 마주하며 견문을 넓히고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됐던 어르신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
 
특히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의 종착역인 ‘음원 제작’은 어르신들이 말과 소리로 풀어낸 인생 이야기에 가사와 멜로디를 입혀 하나의 노래로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김진홍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위로와 공감을 얻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새로운 활력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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