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는 전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증인신문에 나선 김건희 특검팀(특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과 언제부터, 얼마나 깊게 교류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신문을 진행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징계를 받을 무렵 김 여사의 소개로 만났다고 인정했다. 전씨는 강남구 역삼동 자택 2층에 있는 본당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윤 전 대통령도 당시 상황을 두고 "검찰 선배들에게 오해를 사고 있던 시기였고, 전 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자 등 인맥을 통해 이를 해명해주겠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진술했다. 전씨 역시 이에 동의하며 "검찰 조직에 애정을 가진 분들의 부탁으로 만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와 횟수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기억이 안난다고 회피했다.
이어 특검측은 전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김건희 여사의 구형 휴대전화와 그 속에 있던 메시지들을 발췌해 전씨에게 심문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씨에게 휴대전화를 맡긴 경위를 두고 '나쁜 에너지가 있다'고 말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전 씨는 "폐기해야 할 기기들을 내가 보관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고,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가 끝난 뒤 남은 도록의 처리를 자신에게 맡긴 사실도 인정했다.
특검이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씨를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위촉했고, 명함도 별도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여사가 직원 채용 면접 프로필을 전씨에게 검토해 달라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씨는 "김 여사가 코바나 아이디어를 묻는 고문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사업상 여러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김 여사를 통해 CJ 이미경 부회장도 만난 사실도 인정했다.
전씨는 2022년 3월에 통일교 원로인 이현영씨를 통해 김 여사를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을 소개해 줬고, 김 여사의 직통 번호를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또한 특검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 특정인물들을 대통령 비서관이나 공공기관장으로 임명할 당시 전씨에게 검증을 부탁했다며 증거를 내밀기도 했다. 특검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전씨는 김 여사에게 '인사수석과 인사비서관을 나누면 되니 공공기관 비서관으로 임명해줘야 뒷탈이 없다. 검찰에서 오면 말이 많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씨는 해당 메시지를 작성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개 종교인이 얼마나 역할을 했겠느냐"며 "주변에서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전씨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 한 사실이 있느냐'는 특검측 질문에 "사실이다"라고 답하며 이 같은 발언을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 본인에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겪고 있을 당시 김 여사에게 "두 사람의 인연법을 보면 추 장관은 무인보다 합이 더 좋다. 겉으로는 나빠 보이지만 결국 윤 총장에게 좋은 결과로 올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전씨에게 정말 무속인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전씨는 "나는 일광조계종 소속의 정식 승려(법사)이며, 신내림을 받은 것은 맞지만 무당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장시간 계속된 증인신문에 고통을 호소하던 전씨는 "정신이 멍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더 이상 증언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며 재판부에 기일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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