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는 흔히 정치의 하위 개념처럼 이야기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주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꾸는 힘은 중앙정치가 아니라 현장의 행정에서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를 이끌고 있는 최호권 구청장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가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0여 년 공직을 걸어온 그는 서울시와 중앙정부, 청와대, 해외 공관, 과학기술 행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다. 서울시장 정책비서관과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총영사, 국립과천과학관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그의 이력은 한국 행정의 주요 현장을 두루 거쳐온 기록이다. 그러나 그의 공직 철학은 화려한 경력보다 훨씬 단순하다. '행정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최 구청장은 중앙부처가 아닌 서울시 행정을 선택했던 30년 전의 판단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책임지는 정치의 출발점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지방자치는 '지방정치'가 아니다. 여도 야도 아닌,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생활자치다. 주민의 불편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행정이야말로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그가 펴낸 책 '최호권, 지방자치의 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서 그는 중앙정치와 지방자치를 대립 구도로 보지 않는다. 중앙이 제도를 만들고 지방이 현장에서 완성할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제 기능을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최 구청장이 특히 강조하는 또 하나의 화두는 일자리다. 복지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경제 성장에서 나오며, 그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판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투자 환경을 만들고 기업을 키우며,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것 역시 지방정부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책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복지는 성장 위에 설 때 비로소 지속될 수 있다는 현실적 인식이다.
그는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행정은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여는 일이라는 뜻이다.
영등포구를 이끌어 온 최호권 구청장이 이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30년 행정 경험 속에서 다져온 그의 신념은 단순하다. 지방자치는 정치의 말이 아니라 주민의 삶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진짜 힘을 가지는 순간은 바로 그 철학이 현장에서 작동할 때다. 최호권의 다음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