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벅석 쿠팡Inc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와우 멤버십과 물류 혁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이 돌아오면서 와우회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는 핵심 사업의 수익성도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4일(한국시간)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사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이어졌다”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11% 성장해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추석 연휴 시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음에도 2분기보다 한층 확대된 성장세를 보였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고정환율 기준 8%, 연휴 시점의 영향을 제외하면 약 9%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4조22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64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개인정보유출 사고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쿠팡Inc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2023~2025년 3년 합산 영업이익(1조8987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 확대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와우 멤버십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존 회원 복귀와 신규 회원 유입으로 순증 규모가 과거 수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우 회원을 위한 가치 제안을 확대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을 유통업을 통틀어 최고 가치를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규 혜택으로는 패션 상품을 먼저 입어보고 7일 이내 결제하는 ‘입어보고 결제’ 서비스를 소개했다. 고객이 상품 구매 전 직접 착용할 수 있도록 해 멤버십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소수 고객 집단의 영향이 남았다”고 말했다.
복귀 고객들은 사고 이전의 지출 수준을 회복했고, 기존 회원들도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신규 회원들의 구매액이 기존 고객 수준으로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상품 커머스 마진 감소와 관련해서는 “공급망 부문의 차질, 사고 이전 수요 곡선에 맞춰 구축된 설비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가속하기 위해 집행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 3가지 요인은 예상 궤도에 맞춰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요인들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 상품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물류 자동화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3분기 포장 공정에 수작업 스캔을 대신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했다. 주문별로 포장 크기를 자동 조절하는 설비도 연계해 작업시간과 포장재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3분기 로켓배송 취급 상품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로켓프레시 취급 물량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대만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대만 와우회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전 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새벽배송 서비스도 대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했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이 향후 수년간 연결 현금흐름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쿠팡이츠도 음식배달을 넘어 비식품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Inc는 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도 3분기보다 0.5~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만 물류 인프라 구축에 따른 투자는 확대할 계획이다. 아난드 CFO는 성장사업 부문의 올해 연간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 상단을 기존 10억달러에서 5000만~1억달러가량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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