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희의 SNS 속 세상] "반찬 남겼으니 1000원 내세요"…학생들 향한 식당 요구에 갑론을박

사진챗GPT
[사진=챗GPT]

식당에서 기본으로 제공된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어린 학생들에게 1인당 1000원의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학생들이 반찬을 남겼다가 별도의 비용을 요구받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당시 식당에는 초등학교 6학년 또는 중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찾아와 식사를 했다.

학생들은 식당 직원이 기본으로 제공한 반찬을 한두 차례 맛봤지만 맵다는 이유로 더 이상 먹지 않았고, 결국 일부 반찬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식당에는 반찬을 남길 경우 1000원을 받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식당 직원은 학생들이 남긴 반찬을 확인한 뒤 한 사람당 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예상하지 못한 요구를 받은 학생들은 당황하면서도 돈을 꺼내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A씨가 나섰다.

학생들이 셀프바에서 먹지도 않을 반찬을 잔뜩 가져왔다가 버린 것도 아니고, 식당에서 처음부터 기본으로 제공한 반찬을 조금 남긴 것인데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결국 식당 직원은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학생들에게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학생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식당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식당 측의 대응이 지나쳤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셀프바에서 먹을 만큼만 가져가라고 했는데 산더미처럼 퍼왔다가 남긴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다", "손님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식당에서 기본으로 준 반찬까지 남기면 돈을 받는 건 너무하다", "맵거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못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또 "처음부터 반찬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낫다", "손님마다 먹는 반찬이 다른데 모든 반찬을 깨끗하게 비우라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치 하나 안 먹는 사람은 기본으로 나온 김치를 그대로 남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이어졌다.

학생들에게 직접 추가요금을 요구했다는 점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른이었다면 똑같이 1000원을 요구했을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당황해서 돈을 내려고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규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먼저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맞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정한 규칙은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별생각 없이 반찬을 많이 남길 경우 식재료 비용뿐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처리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000원이라는 돈을 실제로 받는 것보다 '남기면 비용을 낸다'는 안내만으로도 손님들이 먹을 만큼만 주문하거나 가져갈 수 있다", "음식을 잔뜩 가져와 한두 입 먹고 버리는 행동도 문제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에도 일부 식당이 음식을 남길 경우 '환경부담금' 명목으로 1000~3000원을 받는 사례를 두고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에도 "부담금이 있으면 음식을 덜 남기게 된다"는 찬성 의견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매운 음식이나 처음 접하는 반찬을 먹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은 맵다고 느끼는 기준부터 어른과 다르다", "반찬을 맛봤는데 너무 맵다면 억지로 먹게 할 수도 없는 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먹지 못하는 음식까지 강제로 먹게 만드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대로 "학생이라고 예외를 적용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는 "가게에 규칙이 명확히 적혀 있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지켜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먹을 만큼만 먹고 음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해당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식당 측에서도 현실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기본 반찬의 양을 줄이고 원하는 손님에게 추가 제공하거나, 처음 주문할 때 먹지 않는 반찬을 확인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김치 안 드시면 빼드릴까요?"라고 한마디 물어보는 게 서로 좋다", "조금씩 주고 부족한 사람에게 리필해주는 것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남겼다고 돈을 받는 방식보다 다 먹은 손님에게 작은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는 반응이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음식물을 남긴 것 자체보다 그 책임을 어디까지 손님에게 물을 수 있느냐에 있다.

반찬 1000원을 둘러싼 작은 논쟁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식당과 소비자가 어디까지 서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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