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생도였던 한국계 남성이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몰래 낙태약을 먹여 유산시킨 혐의를 인정한 뒤에도 코넬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일럽 서(Caleb Suh)는 지난 6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2022년 사관학교 후배 생도를 폭행한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당시 19세로 사관학교 2학년이었다. 피해자는 아이를 낳고 싶어 했지만 서씨는 원하지 않았다.
서씨는 법정에서 피해자의 이름으로 온라인 약국 계정을 만들어 낙태약을 주문했다고 인정했다. 친구에게서 자낙스를 구해 진정제로 썼고, 피해자에게는 태교용 단백질 셰이크라고 속여 마시게 했다. 피해자가 잠들자 낙태약을 투여했다. 사건은 2022년 2월 4일경 벌어진 것으로 피해자 소송장에 적혀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28일 맨해튼 뉴욕주 대법원에 서씨를 상대로 폭행 소송을 냈다. 소송장에 따르면 서씨는 피해자가 잠에서 깨 출혈을 알아챈 뒤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직접 911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서씨는 그동안 온라인 약국 사이트에 약물이 검출되는지 묻는 글을 올렸다.
서씨는 처음에는 사관학교 조사관에게 유산이 사고였다며 낙태약 주문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법정에서는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사관학교를 떠난 뒤 2023~2024학년도에 코넬대로 편입했다. 코넬대는 서씨가 지원서의 징계 이력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고, 사관학교는 학업상 문제가 없고 복귀도 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코넬에서 글쓰기 상을 받고 보건 형평성 연구센터에서 활동했으며 올해 졸업했다. 지난 9월에는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컬럼비아대는 학생 정보 보호법을 이유로 논평하지 않았고, 서씨의 현재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씨의 선고는 변호인 요청으로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컬럼비아대 학기를 마치게 해 달라는 취지였고 검찰은 반대하지 않았다. 사관학교가 조사 결과나 징계 여부를 밝히지 않아 처분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와 뉴욕타임스는 서씨의 인종이나 가족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는 서씨가 한국계이며, 아버지가 미국 보훈건강청 참모총장이자 조지타운대 교수인 의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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