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집단성폭행' 대배심 앞두고…윈스턴 리 측 '디디 변호인' 앞세워 특검 기피 신청

  • '와인스타인' 변호한 로펌 선임…"법무장관이 유죄 예단" 통신 기록 공개 요구

  • 약물 투여·단톡방 공유 사건 2년 만에 재수사…코넬댄 사교클럽 파티 전면 금지

미국 코넬대 여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고로 지목된 남학생 7명의 모습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물이 윈스턴 리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 코넬대 여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고로 지목된 남학생 7명의 모습.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물이 윈스턴 리.[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의 남학생 사교클럽 집단 성폭행 사건 피고인들이 뉴욕주 특별검사를 상대로 법적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나섰다. 2년 전 묵살됐던 사건에 대해 뉴욕주가 특별검사를 투입해 형사 기소를 추진하자, 피고 측이 대형 로펌을 선임해 특검 기피 신청을 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법원에 민사소송 피고로 피소된 남학생 측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의 특별검사로 지명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의 직무 배제(recusal)를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피고 측은 제임스 장관이 피해 여성을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점을 문제 삼으며 "피고인들의 유죄를 예단해 잠재적 대배심원을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지사실과 법무장관실 간에 오간 통신 기록을 공개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피고인 7명 가운데 한국 전직 국무총리의 손자로 알려진 한인 유학생 윈스턴 리(한국명 이모 씨)는 뉴욕 형사 전문 로펌 '아그니필로 인트라터'의 테니 게라고스 변호사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해당 로펌은 성착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음악 프로듀서 션 디디 컴즈와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형사 변호를 맡았던 곳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4년 10월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이 법원에 제출한 101페이지 분량의 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케타민 등 약물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피고인들은 50여 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피해자의 상태를 공유하며 추가 가담자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대학 경찰과 현지 카운티 검찰은 피해자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정식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으며, 대학 측은 가해 학생들에게 정학 등의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이후 지난달 피해자의 민사소송 제기로 사건 전모가 드러나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부실 수사를 지적하며 제임스 법무장관을 특별검사로 지명하고 대배심(Grand Jury) 기소 절차에 착수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이날 교내 모든 남학생 사교클럽의 파티와 친목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학내 성범죄 수사에 뉴욕주 경찰의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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