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돈을 내고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이색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둥양시에 위치한 헝뎬 월드스튜디오는 최근 관광객이 직접 드라마에 출연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헝뎬은 중국의 사극과 시대극이 다수 제작되는 대규모 촬영단지다. 베이징 자금성을 재현한 궁궐부터 옛 상하이 거리까지 실제 드라마 제작에 사용되는 세트장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배우가 돼 자신만의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다. 궁중 암투와 로맨스, 배신 등을 소재로 한 20개 이상의 대본 가운데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체험 유형에 따라 다르다. 친구들과 함께 황후 역할을 연기한 관광객 클레어 황은 1인당 388위안(약 8만원)을 지불했다.
여기에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감독이 진행하는 30분간의 촬영, 90초 분량의 편집 영상이 포함됐다.
황은 어린 시절부터 감독 놀이를 좋아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실제 드라마에 출연하는 기분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28세 인플루언서 셰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체험 영상을 본 뒤 헝뎬을 찾았다. 그는 독창적인 대본을 활용한 개인 촬영에 498위안(약 10만원)을 지불했다.
셰는 중국에는 미국식 졸업무도회 문화가 없다며 사람들이 의상을 차려입고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도 상당하다. 헝뎬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후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예약이 몰리며 대부분의 날에 예약이 가득 찼다.
촬영 감독 왕웨이리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촬영을 진행했지만 모든 손님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루에 20개 팀을 촬영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중국은 경기 둔화와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로 명품과 가구 등 상품 소비가 압박받고 있다. 반면 여행과 오락, 특별한 경험을 즐기는 데는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실사 역할극과 역사극 재현, 영화 촬영 체험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가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헝뎬 역시 기존 드라마 촬영시설을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