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 반도체만 '맑음'…내수 부진·비용 상승에 11월 경기 기대감 '뚝'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제조업 전반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오히려 약화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주력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0월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02로 전월(113)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은 넘겼지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한 달 만에 크게 꺾인 것이다.
PSI는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기 판단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월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에 대한 주요 전망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11월 내수 전망 PSI는 10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졌고 수출 전망도 10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수준 전망은 119에서 102로 17포인트 급락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채산성 전망은 103에서 91로 12포인트 떨어지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자동차는 123에서 93으로 30포인트 급락했고 휴대폰은 100에서 53으로 47포인트나 떨어졌다. 화학도 106에서 8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기계부문과 소재부문 전망 역시 각각 97과 95를 기록해 기준치 아래로 내려섰다.
최근 수출 실적에서도 업종별 온도 차가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제조업 전반으로 고르게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1210억5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1200억 달러를 넘겼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605억30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승용차(-5.6%), 무선통신기기(-1.5%), 가전제품(-7.6%) 등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5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21.2%)과 원자재 가격 상승(20.9%) 등이 가장 많았다.
[저PBR 망신주기 D-7]대기업 투자 지표…현대제철·이마트 '낙인' 피할까
한국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제철과 이마트 등 주요 대기업도 업종 내 PBR 하위권에 자리하면서 공표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26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카인드의 업종별 투자지표 자료를 토대로 2024년 말과 2025년 말, 올해 6월 말 시점 PBR을 비교한 결과 세 시점 모두 업종별 하위권에 포함된 기업은 총 224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 하위 25%에 공통으로 포함된 기업은 132개, 코스닥시장에서 하위 10%에 공통으로 포함된 기업은 92개였다. 현대제철(올해 6월 말 기준, 0.19배)과 롯데케미칼(0.20배), 이마트(0.17배), 한화생명(0.21배) 등은 각각 해당 업종의 경계보다 낮았으며 2024년 말과 2025년 말 기준으로도 저PBR기업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다음 달 2일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다. 유가증권시장은 업종별 PBR 하위 25%, 코스닥시장은 하위 10%에 누적 6개 반기에 해당한 기업이 대상이다. 선정 기업은 카인드에 공개되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관련 표시가 도입된다.
지난 22일까지 별도 양식에 따른 PBR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원칙적으로 1년간 공표를 면제받을 수 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제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4개, 코스닥시장 28개 등 총 62개다. 이 가운데 46개사가 마감일인 22일 공시를 제출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이마트, 롯데케미칼, 한화생명 등은 마감일까지 별도 PBR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 명단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첫 공표에는 10월 22일 기준 PBR이 업종별 기준을 웃돌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례도 적용된다.
北, 韓 정부·금융 겨냥 PHP 공격 준비 마무리...제조·물류·항공도 타깃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한국어 사용 해커들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심각한 보안 결함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업종별 1차 공격 대상 목록을 만들었는데 한국이 1순위 지역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싱가포르 사이버 위협 분석 기업 사이퍼마에 따르면 한국어를 쓰는 운영자 2명이 10월 22일 오전 11시부터 31분간 추적하기 어려운 익명 네트워크 ‘I2P’의 비공개 채널에서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한 장면이 포착됐다.
대화록에 담긴 작업 지침은 구체적이다. 운영자들은 서버가 외부에 드러낸 정보 가운데 PHP 버전만 조용히 모으고 대규모 탐색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보안 감시가 강해 보이는 대상은 피하라고 지시했다. 21일 보안 업데이트를 마친 서버는 따로 표시해 공격 대상에서 뺀다.
이미 공개된 공격 시연 코드(PoC)는 새로 만들지 않고 가져다 쓰되 자체 AI로 효과가 큰 순서대로 줄을 세운 뒤 통제된 시험 환경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대화에서 공유된 공격 준비용 서버 주소(IP)는 15개다.
공격 대상은 3단계로 나뉜다. 1순위는 정부기관과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한국,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연합(EU), 태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당된다. 제조업, 물류·해운·항만, 공항·항공은 2순위, 온라인 결제·거래 플랫폼과 무역회사, 건설사는 3순위다.
가장 유력한 침투 방법은 서버에 파일을 올리는 요청을 교묘하게 조작해 로그인 없이 서버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아파치(Apache) 웹서버에 PHP를 기본 방식으로 연결해 쓰는 곳이 가장 위험하다. 서버 접근 권한 판매, 가상자산 탈취, 랜섬웨어 공격 준비, 계정 정보 탈취 등 다양한 공격이 예상된다. 국가 연계 정보 수집 활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퍼마는 이 운영자들이 올해 3월부터 같은 채널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PHP 개발진이 보안 업데이트를 내놓은 10월 21일 이후에도 이들은 업데이트를 마친 서버를 걸러내며 공격 대상 목록을 다듬고 있었다. 사이퍼마는 목록 1차본이 나오는 25일을 다음 검토 시점으로 제시했다.
PHP2Shell은 이미 일반 해커들 사이에서도 표적이 된 결함이다. 아마존 보안팀은 10월 17일 첫 공격 시도를 포착했고, 클라우드플레어는 22일까지 공격 시도가 수백만 건 있었다고 보고했다.
한국이 1순위 지역에 오른 만큼 정부 차원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PHP 8.1 이하 버전은 공식 보안 업데이트가 나오지 않아 이를 쓰는 공공·금융 서버가 있는지 정부가 전수 점검하고 업데이트나 외부망 분리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포서 현실화하는 재초환… '누가 내느냐' 따라 수억원 차이
서울 재건축 시장에 약 2조1700억원 규모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이 현실화하고 있다. 예상 대상 단지만 46곳, 조합원은 약 1만7800명에 달한다. 특히 강남 3구에 25개 단지가 집중됐으며 반포에서는 실제 부담금 부과 절차에 돌입한 단지와 예상 부담금이 거래가격에 반영된 단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재초환이 정비사업 비용을 넘어 주택 거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반포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에 재건축 부담금을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권에서 재초환 부담금이 실제 부과 단계로 넘어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반포현대 조합은 최근 재건축 부담금 산정을 위한 개발비용 자료를 제출하고, 정상주택가격상승률 산정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등 부과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인근 ‘래미안 트리니원’은 전용면적 84㎡ 매물 가운데는 재초환 부담을 매도자가 부담하는 조건과 매수자가 별도로 부담하는 조건에 따라 호가가 수억 원씩 벌어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용 84㎡ 매물은 51억5000만원과 57억원 등에 나왔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매물은 매도자가 재건축 부담금을 부담하는 조건이다. 반면 가격이 낮은 매물은 매수자가 향후 부담금을 별도로 부담하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래미안 트리니원의 예상 재건축 부담금은 총 5149억4844만원이며 조합원 1620명 기준으로 단순 환산 시 1인당 평균 3억180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다만 최종 부담금은 사업비와 주택가격, 정상주택가격상승분 등을 반영한 뒤 관할 지자체와 관계기관 검증을 거쳐 결정된다.
서울에서 재초환 부담금 부과가 예상되는 단지는 올해 46곳으로 집계됐다. 조합원은 약 1만7800명, 예상 부담금 총액은 약 2조1700억원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초구 9곳, 강남구 8곳, 송파구 8곳 등 강남 3구에만 25개 단지가 몰렸다.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을 시작으로 신반포18차, 신반포21차 등 서초구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순차적으로 부담금 산정·부과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조합들도 반발하고 있다. 정상주택가격상승률 산정방식과 실제 시장가격 간 괴리가 크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개발이익에 부담금을 수억 원 부과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일부 조합에서는 실제 부과 처분이 내려지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재초환이 정비사업 속도와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담금 규모가 커질수록 조합원의 사업 추진 부담이 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에서는 재건축 의사결정 자체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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