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수요 삼성D가 사실상 '독점'…LGD, 중대형 IT기기 '틈새' 공략

  • 삼성D, 폴더블 패널 2분기 점유율 66%로 1위

  • 삼성전자,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선점

  • LGD, 향후 노트북 등 중대형 IT기기 폴더블 공략할 듯

애플의 최초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사진EPA 연합뉴스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사진=EPA 연합뉴스]

글로벌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폴더블 패널 수요를 선점하며 고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양산에 뛰어들기보다 아이패드·노트북 등 중대형 IT 기기에 집중해 차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년 새 13.5%포인트 상승한 66%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출하량이 10% 늘며 51%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점은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고객사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기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 시리즈에 이어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까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를 선점하면서 폴더블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먼저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

폴더블 올레드는 일반 스마트폰용 올레드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가격도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 폴더블 OLED 패널 매출은 28억2500만달러(약 3조8500억원)로 상반기의 4.3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 매출을 17조~18조원, 영업이익을 2조~3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인 1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선택은 다르다. 애플의 기존 아이폰 올레드 주요 공급사지만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은 아직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형성된 스마트폰 폴더블 시장에 후발로 진입하기보다 회사의 강점인 중대형 올레드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폼팩터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18.8인치급 폴더블 아이패드와 대화면 폴더블 노트북 등은 새로운 수요처로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는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밝기와 수명, 내구성을 높인 탠덤(Tandem) 올레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중대형 올레드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옴디아는 올해 중대형 올레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8% 늘어난 38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노트북용과 모니터용 올레드는 각각 66%,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이 37%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수요를 선점하며 스마트폰 폴더블 시장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성장세가 높은 중대형 올레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를 선점한 만큼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공급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LG디스플레이로서는 경쟁력을 확보한 중대형 올레드 기술을 기반으로 노트북·태블릿 등 새로운 폼팩터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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