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대규모 개발이나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만 답을 찾기보다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와 삶, 사람들의 관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책이 나왔다. PR 전문가 8인이 공동 집필한 『로컬 시프트(Local Shift)』는 지역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출판사 새로운사람들은 PR 전문가 8명이 공동 집필한 『로컬 시프트』를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책에는 전예지, 박지영, 서수현, 정기윤, 전민철, 조철제, 윤한득, 김윤미 등 한국PR협회 인증 'PR 전문가(KAPR)'들이 참여했다. 유통과 관광, IT, 건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동해온 저자들은 약 1년간의 공동 작업을 거쳐 로컬 브랜딩과 스토리텔링, 로컬푸드, 관광, 교통, IT, 기후변화, 지역공동체를 PR 커뮤니케이션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책은 지역을 '소멸 위기'라는 관점만으로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각 지역이 오랜 시간 쌓아온 문화와 역사, 음식, 생활양식, 사람들의 관계를 지역만의 자산으로 해석하고, 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인의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지역마다 축적된 생활 방식과 문화 역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시각이다.
저자들은 지역의 미래가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관광객 유치 경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본다.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생활문화와 공동체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지역만의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행정기관 중심의 일방적인 홍보보다 주민과 상인, 방문객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지역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모두 8개 장으로 구성됐다. 로컬 브랜딩과 스토리텔링을 시작으로 로컬푸드, 관광, 교통, IT, 지속가능성, 지역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관광 분야에서는 방문객 수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 접근에서 벗어나 주민이 지역의 주체가 되는 관광 모델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교통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AI), 기후위기 대응, 공동체 회복 등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맞닿은 다양한 과제를 함께 다룬다.
강릉과 전주, 성수, 북촌, 망원동 등 국내 사례를 비롯해 지역 음식과 관광, 교통, AI, 기후행동, 공동체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으며, 플레이스 브랜딩과 경험경제, 관계경영, 사회적 자본, 쌍방향 대칭 커뮤니케이션 등 PR 이론을 실제 사례와 연결해 설명했다.
조영석 한국PR협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지역이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돕는 일이 PR"이라며 "현장에서 축적된 PR 전문성이 로컬의 고유한 가치와 만나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주호 한국PR협회 명예회장은 PR 전문가들이 조직 홍보를 넘어 로컬이라는 공공의 과제를 다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고, 김경달 블루닷AI 이사는 "로컬은 새롭게 읽히고 연결돼야 할 미래의 미디어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저자들은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26일 서울 종로 조선살롱에서 북토크를 열고 『로컬 시프트』의 주요 내용과 집필 과정 등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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