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양과 인문학 위주의 학부 교육을 진행하는 리버럴 아트 칼리지 등 소규모 대학들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 또한 출산율 감소 속에 소규모 대학의 통폐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동부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 있는 햄프셔칼리지가 올 가을학기 이후 폐교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최근 몇 년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NYT는 전했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부채 조정이나 자금 조달, 학교 부지 개발 등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지난 12일 학교 이사회에서 폐교가 결정됐다.
이 학교가 설립된 것은 1970년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 대학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1958년 이 지역의 주요 교육기관인 애머스트대,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스미스대 등의 총장이 모여 인문학 교육을 재검토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면서다. 이들 총장이 만든 보고서인 '새로운 대학을 위한 계획'은 학생 개개인의 호기심 강조, 다학제적인 폭넓은 학습, 교수와 학생 간의 가까운 멘토링 관계 등을 강조했다.
이후 1965년 독지가 해럴드 존슨이 600만 달러(약 88억원)를 기부하고 포드 재단이 매칭 펀드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학교가 세워졌다. 하지만 인문학 교육의 이상은 재정 문제로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미국에서 재정난을 겪는 소규모 대학은 이 학교뿐만이 아니다. 햄프셔칼리지에서 45㎞ 떨어진 가톨릭 재단의 소규모 학교인 안나마리아대도 생존 위기에 처했다. 이 학교는 1946년 성녀안나수녀회에 의해 여대로 설립됐으며 지금은 남녀공학으로 확장됐다. 하지만 2019년 1458명이었던 학생 수는 3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300명 넘게 줄었으며, 2022년에는 음대 전공 3개가 폐쇄됐다.
이에 지난 10일 매사추세츠 고등교육부는 안나마리아대가 다음 학년도에 학교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이 발표에 대해 "학교가 향후 18개월간 버틸 자금이 모자란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학교 측은 성명을 내고 "(자금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현재 학업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소규모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10년 동안 매사추세츠주에서만 대학 20곳이 문을 닫거나 합병하는 등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휴런컨설팅그룹은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내 사립대 1700곳 중 440개 이상이 폐교 또는 합병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대학이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이유로는 출산율 감소가 꼽힌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출산율이 높지만 그럼에도 출산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57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또한 소규모 대학 중 상당수가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등록 인원이 줄면 바로 학교 재정 위기로 이어지기 쉽다. 미국의 비영리 교육 매체 헤칭거리포트에 교육 관련 기사를 쓰는 대학 강사인 존 마커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이후 대학 진학생이 200만명 이상 줄었고, 사람들이 대학 교육의 가치와 투자대비수익률(ROI)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학생 수 감소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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