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낸다.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술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조기 기술수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ACR은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ESMO(유럽종양학회)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다. 특히 전임상·초기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발표가 많아 신약 후보물질의 잠재력과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 AACR에는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알지노믹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루닛,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의 기업이 부스 운영과 포스터 발표를 통해 차세대 항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공개할 항암 타깃 기술, 전임상 데이터, 초기 임상 결과가 향후 기술이전 협상과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올해 AACR에선 구두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베리스모)와 알지노믹스의 데이터가 주목된다. 베리스모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현재까지 허가된 CAR-T 신약은 모두 혈액암 치료제인데, 이번 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SynKIR-110'이 고형암을 대상 해 업계 관심이 높다.
알지노믹스의 유전자 치료제 'RZ-001'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 1b/2a상 결과도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다. RZ-001은 전체 암세포 종의 80% 이상에서 발현되는 텔로머라제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 사멸 및 면역세포 침윤, 면역항암제 반응률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BCMA 표적 ADC 파이프라인 2종(LCB14-2524, LCB14-2516)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 시장에서는 최근 '블렌랩(Blenrep)'의 재승인으로 BCMA 표적 치료의 중요성이 입증됐으나, 블렌랩이 가진 높은 안구독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ADC 플랫폼인 '컨쥬얼(ConjuAll™)'을 활용해 효능은 극대화하고 독성은 최소화한 두 가지 차별화된 후보물질을 설계했다.
AI 의료 전문기업 루닛은 AACR에 8년 연속 참가하며 연구초록 6편을 공개한다. 루닛 스코프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활용한 폐암·유방암 진단 정확도 향상 데이터를 선보인다. 루닛은 AI 기반 정밀의학 솔루션으로 항암제 반응 예측 기술을 강조한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FLT3 저해제 라스모티닙과 메닌 저해제 병용 전략 가능성 △차세대 메닌 저해제 'PHI-601'의 내성 변이 극복 가능성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면역 신호조절 기전 규명 등의 내용을 포스터 발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AACR에 참가해 부스를 마련하고, 삼성오가노이드와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AACR 부스를 통해 잠재 고객과 네트워킹하며,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기회를 갖는다.
국내 기업들은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ACR은 임상 데이터의 품질을 가늠하는 자리"라며 "이번 발표가 후속 임상과 기술 수출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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