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업계의 힘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성과와 경쟁력을 상세히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국산 방공 시스템 '천궁-Ⅱ'는 이번 전쟁 전까지 실전 경험이 없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NYT는 이를 두고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무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리 맥긴 연구원은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 시장에 분명한 기회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그 틈을 메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LIG넥스원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급증했으며,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스페인 자주포 시스템 개발 지원에 나섰고, 루마니아에는 장갑차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한 달간 LIG넥스원 주가는 약 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약 12% 상승했다.
NYT는 한국 방산 경쟁력의 배경으로 1970년대 정책을 지목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북한 위협과 주한미군 철수 결정에 대응해 재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육성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 중공업과 방산 기술이 함께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방 기업들은 수직 통합된 한국 대기업들의 생산 속도를 따라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국내 전문가의 진단을 전하며, 미국 방산업체들이 냉전 이후 불규칙한 발주 환경으로 인해 생산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방산업체들에게 생산능력 확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단기간 내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NYT에 따르면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PAC-3 요격미사일 조립에는 약 6주가 소요되지만, 핵심 부품 확보에는 최대 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책적 우선순위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패트리엇을 주문한 스위스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유로 공급 지연을 통보한 가운데 스위스 측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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