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가격, 품질 앞세운 'K-방공망'...글로벌 전장 '게임 체인저'로 부상

  • [현대전, 錢의 전쟁] 올해 방산 매출 50조 육박

  • 장기전 따른 각국 무기 수요 특수...한국형 무기 관심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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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핵심 화두인 '가성비' 원칙을 100% 만족하는 무기 제조국은 사실상 한국이 유일합니다. 장기전 대응이 가능한 압도적인 생산량, 가격과 품질 경쟁력 등 3대 우위를 바탕으로 K-방산이 글로벌 전장에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A방산업체 관계자)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스타로 떠오른 '한국산 패트리엇' 천궁-Ⅱ의 강점은 절대적 가성비다. 1발 가격이 약 15억원으로, 미국 패트리엇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패트리엇 1개 포대 도입 비용이 약 1조원이라면 천궁-Ⅱ는 3000억~4000억원으로 30% 수준이다. 중동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는 이유다.

실제 장기 소모전으로 변하는 글로벌 전장 환경의 변화는 K-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시작돼 2022년 전면전으로 번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세계는 무기 재고 보충에 혈안이 된 분위기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보름 만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 고가 전략자산을 포함한 1만1000발 이상의 탄약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260억 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미국 뿐 아니라 동유럽 국가들도 러·우 전쟁 이후 노후 무기를 교체하는 데 적극적이다. 중동 국가들도 이번 전쟁을 겪으며 방공 무기 확충에 열을 올린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동남아 국가 역시 자국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무기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제대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방산 업계 매출액이 49조66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전년(39억6915억원)보다 2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신규 수주 매출액은 14조8526억원으로 2025년(10조8654억원) 대비 36.7% 늘 전망이다. 실제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최초로 K9 자주포를 도입했고, 필리핀은 FA-50 국산 경공격기를, 페루는 K2 전차와 K808 장갑차를 도입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에서 K-방산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천궁-Ⅱ와 함께 한국이 독자 개발 완료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엘샘의 요격 고도는 40~60㎞로 내년께 실전 배치가 완료되면 천궁-Ⅱ(15~30㎞)와 함께 더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엘샘보다 방어 영역이 3~4배 넓은 L-SAM Ⅱ도 개발 중이다. 완벽한 전력화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판 아이언돔' 타이틀을 달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K-방산의 도약을 위해선 인공지능(AI)과 우주 인프라 구축 등 첨단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자폭 드론의 요격이나 군집 드론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GPS나 네트워크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AI가 상황을 인식해 명령을 내리는 참모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세계 방산 시장에 지역별 블록화 현상이 강화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 거점을 적극 확충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아직 국내 방산 기업 중 현지화에 성공한 곳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생산 시설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첨단 기술을 파는 방산 국가로 도약하려면 실전에서 검증된 무기 체계와 더불어 AI·빅데이터 추론 분야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현지 생산 거점을 늘려 'K-방산' 수출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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