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위트코프(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우리가 협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어느 누구와도 협상 중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메시지는 외무부를 통해 전달되거나 수신되며, 안보 기관 간에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과거 미국과의 협상 경험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합의를 도출했지만 미국이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며 2015년 핵합의(JCPOA)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믿음은 없다. 신뢰 수준은 제로"라며 "우리는 정직함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종전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조건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끝낼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침략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도 재확인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해역이 오만과 이란의 영해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 활용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와 전쟁 중인 국가들의 선박에 대해서만 해협이 폐쇄된 것"이라며 "전쟁 상황에서는 적국이 우리 영해를 이용해 상업 활동을 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쟁 이후 해협의 안전 문제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평화로운 수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은 군사 대응 의지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이 그런 행동을 감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지상전에서는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지상 공격에도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목의 종전안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하지 않았으며, 이란 역시 별도의 제안이나 조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주 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종전에 있어 이란과의 협정이 필요치 않다며 일방적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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