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 투자노트] 새로운 황제주 '삼천당제약'…삼천당제약에 무슨 일이?

사진삼천당제약
[사진=삼천당제약]

코스닥 시장에 에코프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황제주'가 등장했습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24만45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전일 115만80000원까지 오르며 398.06% 급등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4.49% 하락한 11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월 약 5조7353억원 수준이던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도 이날 26조613억원까지 불어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날 2위인 알테오젠(20조3964억원), 3위 에코프로(20조2306억 원)와도 시가총액 격차를 벌린 모습입니다.
 
삼천당제약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무섭습니다. 3월 한달 간 코스닥 시장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삼천당제약을 704억원어치 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188억)보다 약 6배 많은 규모입니다. 코스닥 시장 전체 규모로 봤을 때는 순매수 자금의 약 17%가 삼천당제약에 집중된 겁니다.
 
오늘의 주린이 투자노트 주제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뜨거운' 삼천당제약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3개월간 주가는 4배 가까이 급등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연이은 계약 체결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1월 21일 28만500원 수준의 주가는 일본 판매용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 체결 공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6거래일 만에 주가는 단숨에 48만500원까지 올랐습니다.
 
2월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2월 26일 508억원 규모의 경구용 당뇨 치료제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해 유럽 10개 국가 독점 라이센스 및 상업화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이틀 만에 58만3000원에서 82만5000원까지 약 38% 급등했습니다.
 
3월 들어서도 모멘텀은 계속됐습니다. 이달 1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18일 78만4000원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20% 상승하며 23일 기준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심지어 이달 최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 소식에도 주가는 뛰었습니다. 이달 24일 삼천당제약은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가 약 2500억 규모의 보통주 26만5700주를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2일 까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그럼에도 25일과 전일 주가는 각각 19.12%, 3.89% 급등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24일 주주서한을 통해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천당제약, 튼실한 기업인가?
 
삼천당제약의 기초 체력이나 실적을 둘러싸고 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보였습니다. 2023년 117억원, 2024년 20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6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부채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삼천당제약의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2024년 1567억원에서 지난해 1787억원으로 14.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상환해야하는 유동부채와 1년 초과 상환 해야하는 비유동부채가 각각 11.5%, 16.4% 늘며 장‧단기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비유동차입금의 유동성 대체 부분은 지난해 330억원으로 전년(16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장기차입금 중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단기 상환 부담도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한편 부족한 현금은 차입으로 조달했습니다.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34억원 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295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앞으로도 1위 수성 가능할까?
 
최근 1년 동안 삼천당제약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4건)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알테오젠의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알테오젠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만 올해 10건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임상 통과나 기술 수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이오 주가 특성 상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의 실적 성장 축으로 내세우는 바이오시밀러와 파이프라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 급등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같은 기간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 대형주와는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삼천당제약과 관련해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회사가 언급한 프로젝트 별 진행상황이 지연없이 실현돼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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