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 투자노트] 막 오른 육천피 시대…업종별 희비 갈렸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25일 코스피가 '꿈의 6000피' 고지를 밟았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114.22p(1.91%) 오른 6083.86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5000피를 달성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장중 5000선을 터치했고, 같은 달 27일 5084.85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23.11%의 상승률을 보이며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35.81%, 33.78%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올렸습니다.
 
다만 지수는 고점을 높여갔지만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체에 고르게 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주린이 투자노트에서는 코스피가 6000에 오르는 기간 나타난 업종별 희비를 살펴보려 합니다.
 
지금은 '증권' 업종이 대세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지수보다 수익이 좋은 업종은 7개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전자(31.72%), 금융(30.99%), 보험(27.71%), 건설(25.76%), 통신(22.73%), 제조(21.63%) 업종이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증권 업종입니다. 증권 업종은 같은 기간 76.15% 오르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봤을 때는 미래에셋증권이 125.55%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NH투자증권(61.78%), 신영증권(56.87%), 키움증권(48.46%), 교보증권(48.13%)이 증권 업종 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습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영향입니다. 당기순이익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총 5곳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 통과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증권 업종은 '저(低)PBR 업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가 5000선을 장중 돌파했던 지난달 22일 기준 증권 업종의 PBR은 0.94배로 1배를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일 기준 PBR은 1.63배까지 상승했습니다. 저평가의 상징이던 업종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오를 때 내린 업종도 있다
코스피는 지수를 높여갔지만 정작 나머지 17개 업종은 지수 상승률(23.11%)을 밑도는 성적을 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학(19.34%), 의료·정밀기기(16.98%), 비금속(16.60%), 유통(15.95%), 섬유·의류(13.47%), 종이·목재(13.47%), 음식료·담배(13.00%), 기계·장비(11.69%), 운송·창고(10.59%)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친 업종도 적지 않았습니다. 금속(9.99%), 오락·문화(9.47%), 일반서비스(9.38%), 제약(6.51%), IT 서비스(4.75%), 부동산(2.40%) 등은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하락한 업종도 있습니다. 전기·가스와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각각 –4.99%, –2.56%의 손실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연일 고점을 높이는 동안에도 일부 업종은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전기·가스 업종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14.82%), 한국전력(–7.51%) 등이 낙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 발간된 기업분석 보고서 3건 중 2건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업황 모멘텀이 제한적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LNG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원료비 연동 구조상 판매단가가 역시 함께 조정되면서 실질적인 마진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난방 시즌 종료가 다가오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7000피, 8000피도 가능할까?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금융투자는 코스피 상반기 목표치를 최대 80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JP모건과 씨티그룹도 강세장 시나리오를 이어갈 경우 각각 7500선과 7000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국내 증권가도 빠르게 눈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2026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기존 5650포인트에서 72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상단을 7900포인트까지 제시했습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달 들어 12개월 목표치를 7300포인트로 덩달아 올렸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000포인트를 넘어 그 이상의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일 단위 주가 상승 추격보다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잠재적인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랠리는 모두의 잔치는 아니었습니다. 24개 업종 중 7개 만이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습니다. 전기·가스와 운송장비·부품처럼 오히려 소외된 업종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업종별 성적표는 확연히 갈린 셈입니다.
 
7000, 8000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1000포인트를 이끌 주인공은 어느 업종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