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경마공원 이전 어디로…신설 미래전략본부 방향키 잡는다

  • 부산경남지역본부→영남지역본부로 확대

  • 경마공원, 다음 행선지 시흥시 무게

 
마사회
[사진=한국마사회]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기조에 맞춰 한국마사회가 조직 개편에 나서며 본사와 렛츠런파크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전 대상지 선정부터 재원, 지역 갈등까지 변수들이 얽혀 있어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전략본부’ 신설안을 의결했다. 약 100명 규모로 꾸려지는 미래전략본부는 오는 13일 출범하며, 기획·조정·예산·성과관리 등 핵심 기능과 함께 본사 및 렛츠런파크 이전 대응 업무도 맡게 된다.

마사회는 조직 개편과 함께 지역 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부산경남지역본부를 영남지역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상주 인력을 40여명 늘릴 계획이다. 이는 올 하반기 개장을 앞둔 영천경마공원 운영에 대비한 조치다. 지역본부장은 1급 직원이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정부의 과천 주택 공급 정책과 맞물려 렛츠런파크 이전 압박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천 렛츠런파크 부지는 수도권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주택 공급 후보지로 지속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마사회 내부에서는 이전 자체보다도 ‘현실 가능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마사회 관계자는 “정부는 렛츠런파크 이전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경마 산업이 가진 제약이나 운영 현실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며 “미래전략본부를 통해 이전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본사와 렛츠런파크를 분리 이전하는 방안이다. 본사는 영천이나 제주 등 지방으로 옮기고, 렛츠런파크는 수도권 접근성을 고려해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마 산업 특성상 대규모 관람객 유입과 교통 접근성이 핵심인 만큼 렛츠런파크와 본사를 분리해 비수도권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도 과열되는 모습이다. 시흥·안산 등 일부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경마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의정부에서는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 렛츠런파크를 유치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막대한 세수 효과가 있다. 2023년 기준 렛츠런파크가 경기도에 납부한 레저세는 3157억원, 지방교부세는 1263억원 수준이다. 특히 현행 지방재정법상 레저세 일부가 경마장 소재 지자체와 장외발매소가 있는 시군에 배분되는 구조여서,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지방재정 확보가 가능하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현실적인 후보지로 시흥시를 꼽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도권 서남부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대규모 부지 확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말산업 관계자는 “경기 북부는 겨울철 한파와 지면 결빙 문제로 경주 운영 리스크가 크다”며 “접근성과 기후 여건을 감안하면 경기 남부권이 현실적이고, 그중에서도 시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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