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날 협상 의사 전해와…회의 전 행동할 수도"

  • 對이란 군사개입가능성 질문에 "강력한 선택지 살펴보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접촉 가능성과 함께 강력한 대응 선택지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지도부가 외교적 접촉을 원하며 전날 미국 측에 협상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잡히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회의 전에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다. 아울러 이란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포함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군도 이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상황이 자신이 이란 정권에 설정해 둔 ‘레드라인’을 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일부 시위대가 압사로 숨졌고, 다른 일부는 총격으로 사망했다며 "죽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지도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들은 폭력적이다. 폭력으로 통치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70시간 이상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과 관련해, 위성 인터넷을 활용해 접속을 복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다시 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와 통화할 수도 있다. 여러분과의 대화를 마치는 대로 그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란에서는 2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고위 행정부 인사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 내 시위 사태에 대한 대응 선택지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다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정권의 핵심 목표물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공격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현 단계에서 대규모 물리적 군사 행동이 오히려 시위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미국 ABC뉴스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나라를 폭격하면 국민은 외국이 침입해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인식하고 결집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개입이 이란 국민을 정부 편으로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와 CNN 인터뷰에서 폴 의원과 유사한 시각을 내비쳤다. 워너 의원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 정권조차 해내지 못한 수준으로 이란 국민을 미국에 맞서 단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현재 대통령에게 보고될 선택지의 상당수는 직접적인 군사 타격이 아닌 비군사적 조치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항공모함 전단의 중동 지역 이동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의 억지 조치가 포함된다.

아울러 이란 정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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