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서 항공기 착륙 중 바다로 빠져…지상 요원 2명 사망

홍콩국제공항서 활주로 이탈한 항공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서 활주로 이탈한 항공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화물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지상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공항 보안요원 2명이 숨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홍콩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에 착륙하던 에미레이트항공 EK9788편 화물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순찰차와 충돌했다. 이후 항공기 일부가 활주로 끝 바다로 밀려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항공기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한 보잉 747 기종으로, 튀르키예 화물 항공사 ‘에어 액트(Air ACT)’로부터 항공기와 운항승무원을 함께 임차(wet lease)해 운항 중이었다. 에미레이트항공 측은 “항공기와 승무원 모두 임차 형태로 운항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30세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함께 탑승한 41세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6시 25분께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두 사고 직후 침수된 차량 안에서 잠수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항공기에는 승무원 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전원 무사히 탈출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항공기가 활주로 중간 지점에서 갑자기 좌측으로 급회전해 차량을 들이받은 뒤 바다로 밀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홍콩공항의 기상 상태와 활주로 조건은 모두 정상 운항 기준을 충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는 비상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관제탑의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홍콩국제공항 북쪽 활주로는 임시 폐쇄됐으며, 나머지 두 활주로는 정상 운영 중이다. 

당국은 헬리콥터를 투입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하며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게 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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