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러시아산 원유 쓰는 인도 압박

  • 트럼프, 고율관세 경고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구입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관세 경고를 날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인도를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밀러 부비서실장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한 직후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전쟁자금을 지속적으로 대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이 사실상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모두에게 충격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려 중국에 이은 2대 수입국이 됐다.

밀러 부실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종전 압박을 강화하는 과정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8일까지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고율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와의 무역을 비판하면서 인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성격으로 관세 100%를 추가한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은 47%를 사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이미 위험을 인지한 듯 러시아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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