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난 공산주의자 아니지만…억만장자는 필요없어"

  • 트럼프 "맘다니는 100%공산주의자…뉴욕시장 되면 연방 지원 끊을 것"

미국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의원이 29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열린 2025 뉴욕시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의원이 29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열린 2025 뉴욕시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의원이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했다.
 
맘다니 후보는 2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싶어 한다”며 “난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고 주장했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은 가장 부유한 나라의 가장 부유한 도시인데, 뉴욕 시민 4명 중 1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이 서민 생활비 부담 경감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그는 “억만장자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 소득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구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백인이 밀집한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재산세 부담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맘다니 후보는 동아프라카 우간다의 인도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주 뉴욕시장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전직 뉴욕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진보파인 그는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맘다니 후보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맘다니 후보는 미국 내에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유대주의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도, 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라는 구호를 규탄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용하는, 그리고 시정을 이끌면서 내가 앞으로 사용할 언어는 내 의도를 명확히 말하는 것”이라며 “그 의도는 보편적 인권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대인 단체들은 앞선 예비선거 운동 기간 맘다니 후보가 인티파다의 세계화 구호에 대해 명확한 규탄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이 사실이 그가 반유대주의자임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비판해왔다.
 
뉴욕시 유대인 거주 인구는 약 160만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약 5분의1을 차지한다.
 
맘다니 후보는 진보 성향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많은 유대인 단체나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그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동조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
 
한편 맘다니 후보와 함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겨뤘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 후보로 본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ABC, CNN 등 미 매체들이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