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휴전 압박에도 공세 강화하는 러, 우크라 요충지에 11만명 투입

  • 우크라, 러 전투기·북 다연장포 등 파괴

  • 푸틴, 나토 겨냥 "우린 국방비 줄일 것"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폭발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폭발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에 11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휴전 압박에도 점령지 확대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 인근에 11만1000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거점을 잇는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거점이자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방어에 있어 핵심 지역 중 하나다.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에 대규모 병력을 모은 27일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에서 약 900㎞ 떨어진 러시아 볼고그라드시 외곽의 마리노프카 기지에서 수호이(Su)-34 전투기 4대를 타격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28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M1991 다연장로켓포(MLRS)를 파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에서 드론 공격을 가해 러시아 Mi-8, Mi-26, Mi-28 헬기와 자주 대공미사일 등을 파괴했다고도 했다.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7일 밤과 28일 아침 러시아 서부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40대 이상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습도 이어졌다. 간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최소 17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을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의 친(親)러시아 성향을 완화하고, 대(對)러시아 제재까지 거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접점이 없는 조건을 내걸어 휴전 협상을 공전으로 몰아넣고 침공 후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점령지를 늘리려고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7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방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향후 3년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지난 25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기로 결정한 이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면 누가 공격 행동에 대비하는 것일까? 우리인가 그들인가?”라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쪽은 서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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