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선포한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9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에 진력해 온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하며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는 대로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특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고검장에 이어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지명됐고, 검찰 내 주요 수사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조 특검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2014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근무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구조혐의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또 검사 시절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에 합류,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전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수사해 기소한 이력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시절 용산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이끌었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재임 때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사건을 수사해 다수의 여야 국회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이에 더해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조 특검은 서울중앙지검을 관활하는 서울고검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내란 특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 특검을 지명했다. 조 특검 최장 20일간의 준비기간 동안 특별검사보와 파견검사 등 수사팀 인선 작업과 특검 사무실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인 267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특검 1명에 특검보를 6명까지 둘 수 있고 파견 검사 60명, 파견 공무원 100명, 특별수사관 100명이 투입된다.
역대 특검팀이 준비기간을 모두 활용했던 관례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수사는 다음 달 초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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