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 美인·태 전략에서 중국 견제 역할 수행 암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AP·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AP·연합뉴스]

주한미군사령부가 대북 방어에 임무가 국한되지 않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으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대중 견제 전략에 주한미군이 큰 틀에서 ‘이미 관여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12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두 차례 행사에서 한반도가 중국과 가깝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며,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 대변인은 NH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더 광범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 항모론’과 일맥상통한다. 브런슨 사령관은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과 한·미연구소(ICAS) 화상회의 등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또는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하는 등 주한미군의 대중 견제 역할을 여러 차례 부각한 바 있다. 

NK뉴스는 또한 주한미군사령부가 최근 몇 주 동안 대북 방어 이상으로 임무를 확대할 가능성을 점점 더 분명히 밝히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국경 근처에 주한미군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태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며 지금도 일정 부분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과 관련해 선제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대변인은 미 국방부가 중국 억제를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면서 지역 안보 환경의 현실을 반영해 “한·미 동맹의 현대화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태세를 조정(calibrate)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앞서 ICAS 회의에서 주한미군의 규모(2만8500명)를 4500명 감축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또 대만 해협 유사시와 관련해선 “미·중 갈등이 벌어지길 바라진 않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태세를 갖춘 이들(전력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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