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피 기대에···리버스펀드 설정액 하루 2000억 '뚝'

  • 리버스펀드 수익 올해 15% 빠져…조정 예상했지만 실패

  • 코스피 3000 기대 속 투자자들 상승장에 베팅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선 이후 오름세를 탄 국내 증시에서 ‘하락 베팅’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단 하루 만에 2000억원 넘는 자금이 ‘리버스마켓형 펀드’(증시 하락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유출됐다. 증시 반등 흐름 속에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리버스마켓형 펀드’에서 2126억원이 순유출됐다. 앞서 대선 전에는 증시 하락 조정을 예상한 자금이 이 펀드에 대거 유입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 사이에 7102억원이 리버스마켓형 펀드로 들어왔고, 5월 6일 이후 이달 5일까지 한 달 동안엔 무려 2조146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대선 직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 베팅에 나섰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6월 3~5일) 코스피 지수가 4.2% 오르면서 리버스마켓형 펀드의 수익률도 좋지 않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리버스마켓형의 수익률은 -15.94%였다. 리버스마켓형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7.85%, 일주일간 3.75% 손해를 봤다. 

이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효과'와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호재 이어지는 상황 속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투자자들도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상승장에 투자를 하는 인덱스 주식 펀드에는 지난 5일 하루에만 15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인덱스 주식 펀드는 올해 초부터 이달 5일까지 16.67% 오르는 등 수익도 괜찮았으며, 최근 한달‧일주일간 수익 또한 각각 8.4%, 4.05%에 달했다.

박효신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실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추세와 함께 주요 지수의 상승 흐름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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