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이 주최한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구조적 변화 속 통화 정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토론 좌장을 맡아 "우리 전통적 통화정책 프레임워크가 아직 유효한지 돌아봐야 한다"며 "2% 인플레이션 타기팅이 정말 우리가 가진 최고의 전략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최근 공급망 충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건 반세기 동안 이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소련 붕괴, 중국의 개방은 큰 공급망 충격을 가져왔고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며 "이 기간 중국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전 세계로 확산시켰고 우연하게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타기팅에 성공했던 시기와 맞물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기대심리를 잘 고정하면서 인플레이션 타기팅을 도와줬던 구조적 변화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으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인공지능(AI)과 관세전쟁을 언급했다.
조 교수는 변동성이 큰 환율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개입할 경우 어떤게 적당한 수준인지, 언제가 적시인지를 규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조 교수 발언은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와 주목 받았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미대사를 맡았다. 특히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대미 외교라인에 있었던 만큼 새 정부에 외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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