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한 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가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습니다. 이제 피지컬 AI 시대에는 센서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이동호 나무가 대표는 피지컬 AI 확산 과정에서 센서가 가장 주목받는 핵심 부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실제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기 위해서는 3D 센서, 라이다(LiDAR) 등 다양한 센싱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나무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로봇·모빌리티용 비전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센서 오브 싱스(SoT·Sensor of Things)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피지컬 AI 눈과 신경세포 역할을 하는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나무가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센싱 전문 기업이다. 단순 카메라 모듈 업체를 넘어 3D 센서, 라이다(LiDAR), 적외선(IR) 센서 등 다양한 첨단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센싱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매출 대부분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한다. 사업 구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부의 핵심 협력사라는 점은 나무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갤럭시 생태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이 이뤄지는 시장이다.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종 업계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재고회전율이라고 생각한다. 공장에 들어온 부품이 얼마나 빠르게 조립되고 출하되는지가 수익성을 결정한다. 그래서 나무가는 재고회전율 개선과 공정 자동화에 집중 투자해왔다. 현재 재고회전율은 주 단위·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라인 상당 부분도 자동화돼 있다. 실제로 베트남 공장 생산 인력은 2023년 1500~1600명 수준에서 현재 8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글로벌 완성차·로봇 플랫폼의 3D 센싱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이번 공급사 선정은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제조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제품 성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품질관리 체계와 생산 안정성, 제조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나무가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공장 내 품질 지표와 재고회전율, 공정 진행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징후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글로벌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무가가 바라보는 로봇·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는 무엇인가.
"스마트폰이 IT 산업의 대표적인 시장이었다면 자동차는 그 뒤를 잇는 제2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첨단 IT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전장용 부품과 IT용 부품이 분리되는 시대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첨단 기기에 적용된 센서 기술이 자동차에도 그대로 활용되는 시대가 됐다. 결국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넘어 SoT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IoT가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센서가 현실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이해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2D·3D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센서 등은 피지컬 AI의 눈이자 사람의 신경세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올해 CES에서 공개한 라이다 '스텔라-2'는 어떤 의미를 갖나.
"스텔라-2는 초소형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와 ToF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물류기업과 IT 기업 등을 포함한 다수 기업이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센서는 결국 고객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연결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와 결합되지 않으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 에이아이매틱스와 협력하는 것도 센서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가장 경계하는 위협은 무엇인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장 큰 위협이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와 자동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연구개발은 한국에서, 생산은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구조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D 센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장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는 주주가치 제고라고 생각한다. 주주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현재의 주주환원 정책은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AI 시대에 나무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3년 후 나무가는 어떤 회사가 돼 있을 것으로 보나.
"생성형 AI 시대에는 GPU와 메모리가 주목받았다. 피지컬 AI 시대로 넘어가면 센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센서가 필요하다. 나무가는 3D 센서와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SoT 시대를 이끄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사업적으로도 성장 기반은 충분하다고 본다. 매출은 대표 취임 당시 36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4500억원대로 확대됐다. 2028년에는 매출 6000억~7000억원, 장기적으로는 2030년 매출 8000억~1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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