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억 송금 결정한 '화상회의'…1명 빼고 전부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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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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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에서 한 글로벌 금융사 직원이 딥페이크(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에 속아 2억 홍콩달러, 우리돈으로 약 342억원을 송금하는 사기를 당했다.

    이들은 피해 직원 1명을 속이기 위해 당시 화상회의에 등장한 최고재무책임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재현해 냈다.

    홍콩 경찰 당국자는 "이 직원이 봤던 화상회의 속 모든 사람은 가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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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글로벌 업체 직원, 딥페이크에 속아 340억원 송금

  • "CFO와 직원 등 사칭한 가짜 화상회의에 의심 안 해"

  • AI로 영상·목소리 완벽 재현…이미 정치·연예계에선 허위 정보 급증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홍콩에서 한 글로벌 금융사 직원이 딥페이크(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에 속아 2억 홍콩달러, 우리돈으로 약 342억원을 송금하는 사기를 당했다.

4일(현지시간) 홍콩 경찰 당국에 따르면 한 글로벌 금융사의 홍콩 지부에서 일하던 이 직원은 영국에 있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거액의 돈을 비밀리에 이체할 것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관례에 어긋난 요구이기에 직원은 피싱 메일이라 의심했지만 이후 회사 동료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이와 동일한 지시를 받아 의심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 직원은 결국 2억 홍콩달러를 송금했다.

하지만 본사에 확인한 결과 이 모든 것은 사기였다.

이들은 피해 직원 1명을 속이기 위해 당시 화상회의에 등장한 최고재무책임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재현해 냈다. 홍콩 경찰 당국자는 "이 직원이 봤던 화상회의 속 모든 사람은 가짜였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해 돈을 갈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최근 체포된 한 사기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분실 신분증 8개를 도용해 만든 딥페이크 이미지로 은행 대출 90건을 받아내고 54개의 계좌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최소 20건 적발됐다.

미 CNN 방송은 최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해 공분을 일으킨 것과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퍼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 전화 등을 지적하며 딥페이크 기술이 금융사기를 비롯해 선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분야에서 악용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특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인 딥페이크가 사진이나 영상뿐 아니라 목소리까지도 조작 가능해지면서 허위 정보가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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