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인재 인터뷰] "청년 위한 정책은 없고 갈라치기만…미래 세대 위한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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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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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국 "교육도시 부산 부활 앞장"

  • 김금혁 "통일 문제는 미래와 직결"

  • 심성훈·임형준 "청년창업·귀농 지원"

국민의힘 영입 인재 인터뷰 그래픽아주경제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 [그래픽=아주경제]
4월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거대 양당 간 인재 확보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대응해 국민의힘은 '시대·세대교체론'을 총선 기치로 내세우고 인재 영입에서도 청년 정책 개발과 '젊은 피'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1호 국민 인재로 이름을 올린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청년층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교육 대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75년 교총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이자 최초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 교총 회장이다. 

그는 청년 세대 실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은 교육 개혁이라는 대전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입시제도를 비롯해 늘봄학교 문제나 유치원과 보육원을 통합하는 '유·보 통합', 디지털 교육 전환은 결국 모두 저출산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정 전 회장은 "교육 개혁은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등 정부와 유관기관이 의지를 갖고 장기적 목표를 설정한다면 국회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며 "집권 여당은 당정 협의도 가능하고 정책 입안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본다. 교육 전문가로서 우리 교육에 회의를 갖고 있는 청년과 시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며 입당 계기를 전했다.
 
정 전 회장은 고향인 부산에 출마해 부산이 직면한 주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교육 도시를 표방했던 부산의 청년 유출 문제가 지역 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며 "'제2도시' 위상과도 연관된 만큼 해당 문제 해결에도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디지털 농업과 사회적기업, 통일 문제 등 '미래 담론'에도 청년 인재를 과감히 배치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국민인재 토크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영입 인재 8명을 공개한 바 있다. 영입 인재 절반은 1990년대생이다.
 
1991년생인 김금혁 전 보좌관은 스스로 MZ세대를 대변하기 위해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김 전 보좌관은 인구 소멸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통일 정책이 청년들의 미래와 직결된 결정적 담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이 모두 경쟁국인 상황에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로 과연 현재의 국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보편적 인권의 관점과 국익의 관점에서라도 청년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정책과 북한이탈주민 인권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정치권 세대교체를 통해 청년 문제를 아울러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기업인 '가치임팩트'를 운영 중인 심성훈 대표는 1995년생이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던 중 기존 정치권이 이들 세대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여의도 정치권에 발을 내딛게 됐다. 그는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면서 청년 정책에서 기존 정치권이 돌아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심 대표는 청년 진출이 활발한 사회적기업 정책 입안에 정작 청년들 목소리는 실종됐다고 짚었다. 그는 "예산에 대해 청년들이 의견을 표출할 창구가 없다 보니 부작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 제가 활동하는 지역 내 기관이나 센터들도 문을 많이 닫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위한 정책은 없고 성별 갈등이나 연령 갈등 등 '갈라치기'만이 문제를 덮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마트팜 업체인 '네토그린' 임형준 대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디지털 농업이 각종 규제로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팜은 기존 농민뿐만 아니라 청년 창업 농민이나 귀농들한테도 굉장히 유리한 부분이 많다"며 "지난해 4분기 선보인 식물공장 역시 30·40대에게 폭발적 반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마트 농업은 기존 농업이 지닌 비용적 한계와 기술적 한계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그러나 생각보다 제도적 허들이 많고 법적 한계가 명백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별로 없다"며 "청년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향해 갈 수밖에 없고 또 가야 한다. 농촌이 디지털 전환이 되어야 하는 명분은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여당 측 인재 영입 방향에 대해 "시대 교체와 세대 교체, 그리고 전문성을 중심으로 야당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향후 시민사회의 '공공선' 영역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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