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에 '펠로시 부부' 습격 음모론 게시 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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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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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애 가능성 제기한 기사 공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음모론 확산으로 도마에 올랐다.

30일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습격 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관련 음모론을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가 지웠다. 

앞서 지난 28일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폴 펠로시는 집을 침입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오른쪽 팔과 손에 부상을 입고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이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펠로시를 습격한 괴한이 극우의 음모론을 확산시켰다"는 LA타임스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상습적으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고 그 결과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클린턴 전 장관의 트윗에 "이 이야기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산타모니카 옵저버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펠로시가 술에 취해 남자 매춘부를 불러 동성애를 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산타모니카 옵저버가 거짓 기사를 싣는 언론사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WP는 머스크의 음모론 게시를 전하며 "산타모니카 옵저버는 극우를 지지하며 기사의 신뢰도가 매우 낮은 사이트"라고 소개했다. LA 타임스도 "가짜뉴스를 발행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2016년에 클린턴 장관이 죽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기 위해 도플갱어를 내보냈다"는 가짜뉴스를 게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신뢰하기 어려운 곳이다.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트윗과 산타모니카 옵저버의 기사 모두를 삭제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이미 2만4000회 넘게 리트윗되고 8만6000건의 '좋아요'를 기록한 뒤였다. 현재까지 누가 해당 트윗을 삭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음모론 게시 관련 입장을 요구하는 WP와 NYT의 이메일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이번 머스크의 음모론 게시 소동은 머스크가 지난 30일 "트위터가 모든 자유를 허용하는 논평이 난무하는 공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광고주들에게 약속한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서한에서 "트위터는 어떠한 책임도 없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지옥 같은 곳이 될 수는 없다"고 적었다. 

한편, 최근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의 재산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트위터 인수로 약 100억달러(약 14조2000억원) 줄어 약 2040억달러(약 291조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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