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만난 추경호 "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해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경총과의 정책간담회' 참석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인들을 만나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노동시장 갈등을 부추기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경총 회장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와 복합 위기 타개를 위한 정부·경영계 대응 과제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 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경총 회장단 27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 속 성장 둔화 우려가 크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물가 상승세"라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과 함께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합심·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은 경제·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면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기를 각별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금과 관련해 "대기업의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 인상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 유지도 어려워진다"면서 "임금은 노사 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나, 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과도한 임금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기업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고, 투자 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건강·안전을 제외한 규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규제 개혁은 쉽지 않으나 반드시 해내야 할 일로, 정부 제1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르는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선 "이러한 기업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개편과 규제·노동시장 개혁을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