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Pick] "이들을 주목하라"...체급 낮춰 출마한 여의도 주름잡던 전직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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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김정훈 기자
입력 202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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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용인시장에 도전한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 [사진=각 캠프]

전직 국회의원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도전은 6·1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10명이 넘는 전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정치무대에서 1부 리그 선수 격인 전직 국회의원들이 2부 리그로 간주되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대거 '하향 지원'한 것이다. 

◆기초단체장에 도전장 낸 前 의원 10여 명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명이 서울 자치구청장 최종 후보로 뛰고 있다. 종로구청장에 도전하는 정문헌 전 의원(재선)은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대문구청장에 출사표를 낸 이성헌 전 의원(재선)은 16·18대 서대문갑 국회의원 출신이다. 18대 성북갑 국회의원이었던 정태근 전 의원(초선)도 성북구청장에 도전한다. 

대체로 국민의힘 소속 전직 금배지들은 높은 인지도와 전 정권 심판론, 안정적 국정 운영을 발판 삼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문헌 후보와 정태근 후보는 각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전직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민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용인시장 선거에는 이상일 전 의원(19대)과 백군기 전 의원(19대)이 맞붙는다. 국민의힘에선 용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중진을 포함한 전직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내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4선 의원인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권은희 전 의원 등 당내 도전자 12명을 물리치고 최종 공천됐다. 백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을 노린다.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용인 지역 판세는 이 후보가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가 백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 후보는 현역 시장 프리미엄과 지역구 국회의원 다수가 민주당이라는 점을 앞세워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용인 지역 국회의원 4명 가운데 3명은 민주당, 1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특례시 '용인·수원'···국회의원보다 알짜배기

이 밖에 주광덕 전 의원(재선)과 최민희 전 의원(초선)은 남양주시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신상진 전 의원(4선)과 이현재 전 의원(재선), 김용남 전 의원(초선) 역시 각각 성남시장, 하남시장, 수원시장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정장선 전 의원(3선)이 평택시장 재선에, 민선 6기 안산시장을 지낸 제종길 전 의원(초선)은 탈환을 노린다.

전직 금배지들이 체급을 낮춰 지방선거로 눈을 돌린 이유는 높아진 기초단체장 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기초지자체는 인구가 수십만 명이며 용인, 수원 등은 100만명 넘는 특례시다. 지역에서 인사권과 예산권 등 권한을 행사하며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다. 

기초단체장 출신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효과와 개별 정치인의 굴곡진 정치사도 이들의 지자체행에 한몫했다. 지난 총선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 낭인으로 전락했다. 정태근(성북구청장 후보)·이성헌·김용남·이상일·신상진·주광덕·이현재 전 의원 등은 21대 총선에 수도권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일부 지방선거 현역 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중앙정치에 재진입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 서울시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은 바닥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반영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신인과 기초의원들에게 되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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