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회적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경제 활성화에 '청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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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5-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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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확진자 수 3개월 만에 300명 아래로

  •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

  • 19일부턴 실내 마스크도 해제

  • 홍콩 올해 1분기 '역성장'...오미크론 여파

[사진=로이터]

홍콩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경제가 되살아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경제 전망을 마냥 '청신호'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회적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19일부턴 실내 마스크도 해제
4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개월 만에 300명 아래로 감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식당 인원 제한을 8인까지 완화하고 실외 마스크 의무화 지침도 전면 해제된다. 12일부터 16일까지 홍콩 문화오락부서 관할 15개 스포츠센터와 38개 공공 수영장만 개장한다.

19일부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된다. 또 술집·가라오케·마사지숍 등의 영업을 허용하며 식당 내 식사시간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늘리고 결혼식 연회장의 인원 제한도 완화한다. 하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계속 시행한다. 

캐리 람 장관은 "4월 말께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이른 4월 중순에 이뤄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예정보다 앞당긴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자 지난달 21일 1차로 식당 식사 인원을 4명까지 허용하는 등 넉 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지난 2월 9일 홍콩 내 신규 일일 감염자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후 지난 3월 초 6만명에 육박했다. 이후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내 신규 감염자수는 3일 기준 29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7명으로 크게 줄었다. 
 
홍콩 올해 1분기 '역성장'...오미크론 여파
올해 홍콩 경제는 오미크론 여파로 또다시 역성장했다. 홍콩 통계처는 3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3%를 크게 밑돌았다. 분기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을 한 건 지난 2020년 4분기 -3.6%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1분기 개인소비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1분기 홍콩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고정자산투자 역시 8.3% 급감했다.

홍콩 통계처는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수요 약화 등 악재가 겹쳐 홍콩 경제가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국의 긴축, 미·중 갈등 등 변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면서 코로나19로 먹구름이 계속됐던 홍콩 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1분기 심각하게 침체됐던 경제가 홍콩 당국의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엔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분기 홍콩 경제가 재기에 성공하더라도,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주요 수출 대상 지역인 중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데다 해외 입국자 격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홍콩 달러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은 지난 1일부터 비홍콩 거주민의 입국을 허용했으나 격리 방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입국자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와 백신 접종 확인서를 휴대해야 하며 도착 후 7일간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홍콩달러가 고정 환율제인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향후 홍콩의 경제 전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이번에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 홍콩달러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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