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제로 코로나 정책에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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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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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홍콩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며 1분기 경제가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11명의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3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홍콩 GDP는 한국시간 3일 오후 5시30분 발표된다.

올해 1분기에 홍콩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2020년 말 이후 첫 역성장이다. 당시 홍콩 경제는 홍콩 민주화 시위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며 경제 활동이 급감한 가운데 홍콩 경제성장률이 1분기 수축할 수 있다는 신호는 이미 여러 경제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4% 급감했으며, 3월 수출 역시 전년 대비 8.9% 줄었다. 

경제학자들은 홍콩 경제가 1분기 수축한 뒤, 2분기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며 경제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1분기 심각하게 침체됐던 경제가 2분기 들어 회복을 위한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방역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4월 상점과 식당 방문이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이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로 2분기 홍콩 경제가 재기에 성공하더라도, 성장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시행하며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홍콩 달러 가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경제가 관광에 큰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만큼, 홍콩 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가 전면 재개방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이 계속해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시는 확진자 증가세 속에서 한 달 가까이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홍콩달러가 고정 환율제인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향후 홍콩의 경제 전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홍콩달러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렇게 된다면 홍콩 금융 당국은 정책적 개입을 통해 홍콩달러 가치를 부양하는 안을 논의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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