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출원·설비투자 늘리는 LG···애플 신사업 올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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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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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D, 메타버스 VR용 잠자리눈 형상화 제품·OLED 등 상품화 추진

  • LG이노텍, 올 5478억→8355억 투자규모 확대…애플카 선점 준비도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 전자 부품 계열사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애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메타버스’ 경쟁에 뛰어든 데 이어 애플카 출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의 전자 부품 계열사들도 이런 애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해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복수의 상표를 출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출원한 상표는 △메타(MaeTA) OLED △버터플아이(ButterFlEYE) 테크놀로지 △드래곤플라이아이(DragonFlyEye) 테크놀로지 등이다. 나비와 잠자리의 눈을 형상화한 제품이나 그 기능을 하는 솔루션 등의 상품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출원한 상표가 VR 기기를 비롯한 확장현실(XR)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상표권 확보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LG이노텍 역시 애플에 VR·XR 등 메타버스 관련 기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신규 시설투자 계획 규모를 5478억원에서 8355억원으로 늘리는 등 생산설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LG전자 구미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LG이노텍이 실제로 구미공장을 인수하게 된다면 메타버스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LG 계열사들의 이와 같은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기업의 최대 고객사로 알려진 애플이 내년 XR 헤드셋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필수 하드웨어인 XR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23년을 목표로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한 글라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될 애플 XR은 2개 이상의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라며 “애플은 메타버스 XR 기기에 검증된 아이폰 부품 업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추정돼 향후 LG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의 이목은 2025년 출시가 전망되는 애플카에도 집중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LG가 미래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헤드램프,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 LG이노텍의 모듈·센서 등을 애플카에 탑재할 수 있다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대감은 증권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각각 2만2600원, 28만550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0월 22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27%, 45%가량 상승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재 6조7570억원 규모인 시가총액이 향후 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분석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당연히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관련 업계는 아직까진 기존의 주력제품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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